■ 인터뷰 - 참외명인 이명화 씨

경북 성주군은 2017년 총 6233농가 중 64.3%인 4012농가가 참외농사를 지었다.
이들 참외재배농가는 지난해 전국 참외 생산의 70%인 19만9442톤을 생산, 성주가 국내 최대의 참외 주산지임을 재차 확인했다.
성주군 참외재배농가는 참외재배로 2017년 총 5003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로써 이들 참외재배농가는 호당 평균소득 1억 원을 상회하는 높은 소득으로 부농이 됐다. 이명화씨는 국내 참외생산농민 중 최고의 기술을 지녀 2017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발됐으며, 같은 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참외마이스터로도 선정됐다. 두 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이명화 참외명인을 만나 최고의 참외재배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전문가로부터 기술 전수받아
 때깔․당도․식감 월등히 우수한
 최고의 게르마늄참외 생산 성공

사업 실패 후 귀농…
부친의 참외농사 이어받아

이 명인은 섬유제조일을 하다 실패해 1995년 고향땅 성주로 귀농을 했다. 그는 아버지를 도와 4년간 참외농사를 짓다보니 기존의 참외농사로는 소득과 성공을 이루지 못할 것으라고 판단했다. 이에 그는 1999년 성주군 선남면 취곡리에 ‘다온농장’을 마련해 23년째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이 명인의 다온농장은 4000평의 농토에 길이 100m, 폭 9m, 동당 17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온실 17개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참외의 때깔․당도․식감 높이는 게르마늄…
선도농가 의기투합해 게르마늄참외연합회 설립

이 명인은 관행 참외농사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성 참외 생산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게르마늄을 사용한 참외생산을 목적으로 한 농장 운영에 힘썼다. 이에 그는 농장을 시작하면서 1999년 선도농가 46명과 의기투합해 ‘성주군 항산화게르마늄참외연합회’라는 이름의 작목반을 만들었다. 그는 작목반 운영에 적극 발 벗고 나서 회원을 116명으로 늘렸고, 지난해까지 8년간 회장직을 맡아 작목반을 꾸려왔다.

게르마늄은 물에 희석해 관비 형태로 만들어 시용한다. 게르마늄 수용액을 참외잎이 무성해질 때에 15일 주기로 엽면시비 하면 참외의 때깔이 좋아지고, 관행재배 참외보다 당도도 1~2브릭스 더 높아진다. 또한 참외의 식감이 아삭아삭해져 소비자가 좋아한다.
“게르마늄참외는 관행재배 참외보다 10kg 상자당 5천~7천 원을 더 받을 수 있어요. 게르마늄참외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까지 난관도 많았죠. 초기 시용단계에서 참외 안에 성분이 녹아들지 않고 당도와 식감도 관행재배 참외보다 나아지지 않아 회원들의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이에 전문가를 초빙해 회원들과 토론학습과 숱한 실습을 거듭하면서 당도와 식감을 높이는 값진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죠.”
막상 게르마늄참외를 생산해냈지만, 시장 출하를 앞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 참외의 당도, 식감, 때깔이 허위·과장된 것이라고 보도해 판매에 고충이 많았다고 이 명인은 회고했다.

9월 중순부터 이듬해 농사 미리 준비
7월까지 참외농사…두달반 숨고르기

이명화 명인의 참외농사 1년 주요 작업내용을 알아봤다. 그는 이듬해 참외농사를 대비해 9월 중순에 농사를 시작한다. 트랙터로 밭을 갈고 이랑을 만들어 비닐을 펴고 부직포를 까는 등 육묘 준비를 한다. 10월 말 파종을 해 싹을 틔워 건실한 묘를 길러내고, 12월 초에 본포에 정식을 한다. 정식 전 물을 듬뿍 주고 난 뒤 튼튼한 참외를 키우는데 역점을 둔다.

참외순이 나오면 작업 편의를 위해 여러 개의 순을 두지 않고 두 개의 튼튼한 순만을 키워낸다. 참외묘를 정식하고 40일이 지나면 착과가 시작되는데, 열매가 탁구공 크기만큼 크면 그때부터 10일 주기로 1차로 질소, 인산, 가리비료를 주고 2차로 칼슘, 마그네슘비료를 준다. 착과 45일 후 1화방에서 결실된 참외 수확을 시작으로 4화방 참외가 수확이 되는 7월20~30일 사이에 이 명인은 참외농사를 마감하고 9월 중순까지 숨을 고른다. 이후도 참외 생산이 가능하지만 좋은 참외가 생산이 되지 않기에 휴농하고 내년 농사를 준비한다.
참외의 겨울 난방은 부직포를 덮어 보온해 축열(蓄熱)하는 무가온 농법으로 짓는다.

조수익 1억9천만원에 자재비․인건비 4천만원
벼농사 대비 5배 높은 1억5천만원 순소득

이 명인은 170평 비닐하우스 17개 동은 겨울에 부직포 덮고 펴기 쉽지 않은 작업을 자동개폐기를 마련해 부부만의 힘으로 해낸다고 했다. 이 명인은 2017년 참외농사로 10kg단위 상자로 7000상자의 참외를 생산했다. 생산된 참외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시장에 70%를 상자당 3만 원 내외를 받고 판다. 이 명인은 관행재배참외 10kg상자 당 2만5천 원을 파는 것에 대비 게르마늄참외라 상자 당 5천 원 내외 더 많은 3만 원에 팔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의 참외 판매대금은 1억5천만 원에 이른다. 나머지 40%는 그간 이 명인이 공들여 거래를 튼 전국 2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넷 직거래로 파는데, 여기서 4천만 원 상당을 팔아 총 조수익은 1억9천만 원에 달한다. 참외농사 생산비는 2000평 농지 임차료와 비닐·상자·비료 등 농자재비를 합해 3600만 원 정도다.
접목, 순지르기, 정식 등에 투입되는 인건비 400만 원을 포함하면 1년 참외농사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4천만 원 정도가 된다. 이로서 이 명인이 지난해 참외농사 4천평에서 거둔 순소득 1억5천만 원에 육박한다. 그에게 참외농사는 벼농사보다 소득이 5배나 많은 고소득 작물이다.

농촌진흥청 최고농업기술명인
농식품부 참외마이스터로 선정돼

고소득 참외농사에다가 게르마늄참외 생산으로 관행재배 참외보다 소득을 더 높인 이명화 씨의 이 같은 참외농사 성공사례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그는 최고의 농업기술 발휘로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선정하는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발됐다. 그리고 같은 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3차에 걸친 심사 끝에 참외마이스터로도 선정됐다. 이 명인은 끝으로 참외 명인으로서 활동 계획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참외명인으로서 귀농인 등 기술수요자를 대상으로 현장실습 위주의 체험교육에 주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경쟁력과 의욕을 갖춘 영농인 교육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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