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줄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농산물 가격은 소폭 증가했지만 출하량 감소로 2016년보다 7.2% 감소한 1조3608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 유기농식품 시장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이는 높은 가격에 비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수입 유기농식품은 수입량과 금액이 각각 15%, 24.5%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농식품 국가인증제도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친환경농산물의 국가인증제도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도 2016년 71.5점에서 지난해 54.5점으로 급락했다. 50점대로 신뢰도가 떨어진 건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관리부실 응답이 가장 높았고, 지난해 살충제 달걀 파동도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친환경농산물 구매율로 떨어졌다. 농가 입장에서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친환경농자재 가격도 부담스러운데 소비까지 부진하니 이중고에 시달린다.

이에 정부는 친환경농산물 가격 인하를 위해 직불제를 통해 일반농업 대비 생산비 격차를 보전하는 노력과 저렴한 친환경농자재 개발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그래야 비싸기만 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국산을 살 바에야 점차 수입산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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