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차산업 현장을 가다 - 충북 농촌융복합산업경영체 공동브랜드 '다채온'

▲ 사과와 고구마말랭이를 직접 재배․가공하는 충북도농촌융복합산업경영체 이연숙 회장은 경영체를 이끌며 지역농산물 판매촉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급쇼핑백․유니폼 경영체에 지원
회원들, 농업기술원서 축적한 실력 뽐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업인으로 구성된 농촌융복합산업경영체를 대상으로 공동 브랜드 ‘다채온’을 상표출원해 지난해 연초부터 마케팅교육, 농산물 품평회 등에 참가하며 기반을 다져온 농업인들에 결실을 맺게 했다.

농촌융복합산업경영체는 지난해 연초부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마케팅교육을 이수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서울시 백화점 일대에서 약 4회에 걸쳐 농산물, 가공식품 등의 판매 실전에 나섰다.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판로를 넓히기 위해 도시지역 직거래행사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오는 17~18일 서울 길음동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에도 함께해 공동브랜드 ‘다채온’이 본격 활용될 예정이다.

경영체회원들의 품목은 과일, 전통장류, 한과, 와인, 기름 등이며 24개 농가가 활동하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경영체의 출발이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회원들은 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와 각 시청, 노인회 등을 방문해 지역 농특산물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다채온’ 브랜드는 농업인의 정성과 따뜻함이 담긴 다양한 먹거리가 소비자의 곁으로 온다는 의미를 담았다.

▲ 경영체회원들의 품목은 과일, 전통장류, 한과, 와인, 기름 등이며 24개 농가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백화점에 납품되는 농산물에 지역 통일감을 높이는 브랜드가 개발됨으로써 소비자에게 브랜드이미지를 남기면서 바른 먹거리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 ‘도농상생’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내산 농산물이 개개인의 농장이름으로, 지역별로 나뉘어 소비자에게 전달됐던 방식에서 충북도에서 생산돼 도농업기술원의 인정을 받은 ‘다채온’ 마크를 농가공품에 부여함으로써 농업인에게는 단합,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높일 전망이다.

농업인이 경영체로 뭉치면서 조직력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충북도농업기술원의 체계적인 사업설계가 한몫했다.

농촌자원과 권혁순 과장은 “작년 초에 농촌진흥청에서 ‘농가형가공상품마케팅지원사업’으로 1억3천만 원의 국비로 지금의 농촌융복합경영체를 조직했다”며 “작년에 마케팅 14회, 농산물을 평가하는 품평회 실시와 시장을 런칭했다”고 전했다.

권 과장은 “올해 2차로 국비사업을 이어받아 도농업기술원에서 수행하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아울러 브랜드명 개발과 함께 ‘다채온’ 마크가 새겨진 종이쇼핑백, 종이상자, 비닐, 유니폼 등이 지원된다. 농촌융복합산업경영체는 주로 도시 백화점과 박람회 등에서 농업인이 직접 1차생산물, 2차가공식품 등을 선보이며 도시 소비자들과 만난다.

이와 더불어 경영체 회원들은 통일된 유니폼을 착용함으로써 조직력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브랜드 홍보 효과를 높이는 한편, 판매 수익금의 약 10%는 도시지역 노인회 등에 찬조금으로 전달하며 도농상생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농촌융복합경영체 이연숙 회장은 “충주에서 약 4㏊(1만2000평)에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데, 충주는 사과를 재배하는 농업인이 많아 지역 안에서의 판로가 늘 고민이었다”며 “경영체 활동을 통해 도시에도 새로운 판로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체 활동을 하면서 사과뿐 아니라 유기재배한 고구마말랭이도 도시에서 판매하며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회원들이 자신의 농산물에 자부심을 느끼고 소비자를 직접 만나 우수한 농산물을 소개하면서 자신감을 높이고 있어 뿌듯하다. 앞으로 우리 경영체가 더욱 성장해 ‘다채온’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미니인터뷰> - 충북도농업기술원 권혁순 농촌자원과장

"다채온, 충북 농산물 모아주는 '구심점'"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농진청의 국비사업이 있기 전부터 6차산업에 대한 기반을 농촌융복합산업경영체 육성을 통해 다져왔다. 경영체 회원 농가의 농산물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품평회를 가졌고, 문제점은 없는지 같은 대상을 10번 이상 평가하면서 교류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영체 회원들이 똘똘 뭉쳐 서울 행사장을 다녔다. 열심히 교육에 참여해준 회원들에 대한 농산물 소비판로가 농촌을 넘어 도시로 확대됨에 따라 공동브랜드가 든든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농촌융복합산업경영체에 들어오고 싶은 충북도민 누구나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은 항상 열어놨다. 중복되는 농산물이어도 좋다. 다만 백화점 등 도시민이 소비층으로 상품에 대한 품질과 가치 등이 고급일수록 좋다.

경영체 회원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면 농산물을 백화점에 판매하기 위해 농업인 개개인이 농산물에 대한 인증도 받고자 하고 포장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이게 돼 ‘다채온’ 공동브랜드가 선의의 경쟁을 높이는 중간다리 역할이 될 전망이다.

많은 농업인이 더 나은 농산물을 얻기 위해 농업기술을 배우고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다채온’이 좋은 기폭제 역할로 자리매김하도록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홍보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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