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즐겁다는 표정의 어르신들 몇 분을 지하철을 탔다가 보게 됐다. 꽤 많은 연세로 짐작이 갔는데 얼마나 활기차고 어찌나 행복해 보이던지 절로 눈길이 갔다. 서울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행복이란 생각도 들었다. 도시의 잘 발달된 교통을 쾌적하게 그것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 어르신들만의 특권이었다. 어르신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인천 공항에서 휴식도 취하고 꽤 멀리 있는 곳의 온천도 찾는 생활의 여유를 즐긴다.

문득 교통이 불편하고 아파도 병원조차 멀리 있는 농촌 어르신들의 모습이 그 순간에 오버랩 됐다. 서울 어르신들은 지하철은 무료로 이용해 즐거운 나들이가 가능하지만 농촌의 어르신들한테는 언감생심이기 때문이다.

내년 예산에 정부는 전체 군 지역에서 100원 택시를 운영하고 농촌의 교통여건을 개선하는 데 28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100원 택시 이용의 편리성에는 의문이 든다. 내 스스로 지하철을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문재인 정부는 기회는 공평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그리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표방했다. 참 마음에 쏙 드는 말이다. 얼마나 좋은 말인가? 꼭 실천됐으면 한다.

서울 지하철이 노인들에게 모두 무료여서 노인들이 눈치 안보고 맘껏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농촌 100원 택시 운영에도 좀 더 나은 묘수를 찾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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