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중심의 화훼 생산․ 국내 육종 자원의 세계화 필요

▲ 화훼산업 발전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농식품부와 박완주의원실 공동 주최로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렸다.

화훼산업진흥법 조속한 제정,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해야

침체된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육성을 위해 상임위 계류 중인 화훼산업진흥법의 조속한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 천안을)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공동으로 화훼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화훼 산업 전반에 대한 진단은 물론 R&D, 생산, 유통, 소비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화훼 생산기반 확충, 유통체계 개편, 화훼 소비촉진 등을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농식품부 김기주 원예경영과장은 “화훼소비 활성화를 통한 화훼산업 발전과 화훼문화 진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국회에는 이개호 장관이 지난해 9월 의원시절 대표 발의한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과 같은당 정재호 의원(경기 고양)이 이에 앞서 발의한 ‘화훼진흥법’이 병합심의를 위해 상임위 계류 중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개호 장관은 축사를 통해, “위축된 화훼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생활 속 꽃 소비 확대, 생산시설 현대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신품종 개발, R&D 지원확대, 수출시장 개척 등을 통해 화훼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화훼산업 위기, 생산액 반토막

우리나라 화훼산업은 한때 단위면적 대비 고소득 농업으로 인식돼 왔던 때가 있었다. 1990년 2628억 원에 불과했던 생산액이 2005년 1조105억 원에 이를 정도로 지속적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2016년 기준 5602억 원의 생산액으로 정점 대비 반토막이 났고, 수출액은 1/4로 격감하는 등 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시장개방과 경개침체, 생산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산업 규모는 축소됐고 더구나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꽃 선물의 기피와 소비시장의 위축은 결국 농가들의 폐업과 작목 전환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한국화훼단체협의회 임영호 회장은 “화훼를 수출 등 중추적 산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정책이 부족했다”며 “화훼전문 단지 조성과 휘훼를 문화사업과 연계하는 방향을 추진해야한다”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화훼산업진흥법이 조속히 제정되고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에 대해서도 화훼산업발전에 대한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역농업네트워크 협동조합 길청순 지사장은 “법 제정은 생산자 조직이 주체가 돼야하지만 법 제정 후 활성화 방안은 생산자가 주도하는 하나의 울타리인 생산자 자조금 등으로 뭉쳐서 진정성 있고 구체적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며 통합 화훼자조금의 활동 등을 기대했다.

해외 로열티 확보 방안 찾아야

세종대학교 임진희 교수는 “세계 화훼 시장은 이미 글로벌 분업화 돼 있고 종자선진국이 품종을 개발해 적도 부근에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종자패권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네덜란드의 경우처럼 종자개발과 해외진출을 통해 로열티 수익을 확보하고 제3국으로의 수출을 이뤄야 한다”는 화훼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농촌진흥청 김원희 화훼과장 역시 국가 지자체 민간의 축적된 육종 기술을 체계화해 목적별로 주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민간 육종업체를 양성해 해외로열티를 확보하고 해외생산기지를 구축해 생산물을 직접 수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임진희 교수는 꽃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도 화훼산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꽃이 주는 정서 함양과 행복 증진 등의 꽃에 대한 가치보다 사치품 기호품으로 인식한다는 꽃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예로 들며 “생산자 중심의 사고에서 소비자 중심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임 교수는 꽃의 생활화와 차세대 꽃 문화 계승을 위한 교육과 생활프로그램개발과 꽃 인지도 제고와 꽃의 이용 확대방안 모색은 물론 고품질의 가성비 좋은 꽃을 저렴한 가격대로 공급할 수 방안인 소비자의 가심비를 잡을 방안에 대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최재성 사무총장 역시 “화훼산업은 말 그대로 산업이므로 시장경제 원리가 기본이며 진흥할 가치와 명분이 충분히 설명되고 가치 입증이 중요하다”며 “소비자 입장의 품종의 다양화와 품질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미세먼지 폭염 등 현재 제기되는 다양한 사회적 이유와 화훼소비의 연결을 제안했다.

김기주 과장은 “이제 정부 주도보다 생산자 위주로 화훼산업 발전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면서 “논의된 내용을 법 제정 후 대책을 만들 때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 역시 “생산자 중심의 법이지만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법 제정으로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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