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여고 학생 6명, 3.1운동 1년 후 독립만세 재현

국가보훈처는 오는 15일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177명을 포상한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93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표창 58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26명이다.

올해부터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기준을 개선해 여성, 무명 의병 등 발굴포상해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 확대를 위한 노력으로 배화여학교 6명의 소녀들이 98년만에 독립운동을 인정 받았으며,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부 허은 여사, 우당 이회영 선생의 부인인 이은숙 여사 등 총 26명의 여성 독립유공자를 발굴포상했다.

3.1운동 1주년을 맞아 교정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6명의 배화여학교 학생들은 대통령표창에 추서된다.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쳐 1920년 3월1일 등교하자마자 학교 기숙사 뒷산과 교정에서 일제히 독립만세를 외침으로써 1년 전 거족적인 3.1운동을 재현했다.

포상자 6명은 대부분 10대 후반의 어린 여학생들로 최연소자인 소은명 선생의 경우 16세에 불과했다. 3.1운동 1주년을 맞아 일제가 만세 시위 재연을 우려해 서울시내 곳곳에서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어린 여학생들에 의해 과감하게 결행된 만세시위라는 점이 주목됐다.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73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건국훈장 10,912명, 건국포장 1253명, 대통령표창 2887명 등 총 15,052명이 포상됐으며 이중 여성은 325명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지방자치단체, 문화원 등 관련기관과 사료수집 협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국내외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알려지지 않은 여성, 무명의 의병 등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