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성차별 언어 대체할 표현 발굴 캠페인 추진

여성가족부는 언어가 성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사회갈등의 한 형태로 고착화된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일상 속 성차별 언어표현에 대한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일상 속 성차별 언어 표현 유형 예시>

►불필요한 성별 강조 '고소녀', '여교사' 등
►특정 성 비하와 혐오 '치안조무사', '맘충', '한남충', '김여사' 등
►성역할 고정관념 반영 '아픈건 여자가 돌봐야 돼요'. '힘은 남자가 써야지' 등

먼저 일상 속에서 어떤 성차별 언어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릴레이 집담회, 국민 참여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와도 협업한다.

지난달 22일 초등학생과 성평등연구회 교사와 함께 논의한 집담회를 시작으로 청소년, 청년 등과 함께 일상에서 경험한 성차별 언어표현과 배우는 경로를 논의하는 집담회를 연속해 개최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성차별 언어표현을 사용하거나 접촉한 경험과 이로 인한 심리적, 이념적 영향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일상 속에서 사용되는 성차별 언어표현을 찾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을 찾아보는 국민 참여형 캠페인도 추진한다.

이밖에 네이버가 어학사전 제휴사의 콘텐츠 중 차별적 단어, 단어 뜻풀이 등을 개선하기 위해 구성한 자문회의에 참여해 성별, 인종, 종교, 연령 등을 이유로 하는 차별적 단어 선정에 협조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이렇게 발굴한 일상 속 성차별 언어표현을 개선하기 위해 미디어 모니터링과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누구에게나 성평등 의식이 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매체의 자정노력을 유도하고, 더 나아가 법·제도적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성평등 모니터링단을 통해 대중매체 대상 월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지난해 제작한'양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개정해 방송사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급속도로 확산 중인 1인 미디어에 의한 성차별 언어표현을 방지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와 방송제작자가 활용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성평등 가이드라인'도 제작한다.

네이버 제공 어학사전 제휴사 콘텐츠의 경우 차별적 단어로 선별된 표제어에 대해 이용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어학사전 편찬자를 위한 가이드를 제작한다.

아울러 지난 27일에 열린 ‘여성혐오표현에 대한 제도적 규제방안 국제학술회의’에서 논의된 국제사례 등을 바탕으로 법·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가부 정현백 장관은 “특정 성에 대한 혐오와 비난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번지는 안타까운 모습이 목격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언어를 매개로 성차별적 인식이 표현되고 확산되는 경로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실효적 정책방안을 마련해 성차별 구조와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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