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충남 청양 '네이처송' 송은순 대표

▲ ‘네이처송’ 송은순 대표는 충남 청양의 구기자를 활용한 구기자천연비누를 통해 농외소득을 높이고 있다.

자외선 보호에 구기자천연비누가 도움
지골피비누·숙성비누로 농외소득 높여

농사 알아가며 구기자 직거래
도시의 빽빽한 빌딩과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를 피해 농촌으로 귀촌한 송은순 대표는 충남 청양의 깨끗한 공기와 천해의 자연을 소개했다.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청양에 오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저희 동네가 정선면 백곡리인데, 청양 마을 중에서도 구기자 재배를 가장 많이 해요. 운명처럼 구기자마을에 자리 잡고 빨갛고 예쁜 열매 구기자를 알아가게 됐습니다.”

송 대표는 구기자를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에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다. 그는 천연비누를 통해 지역 농업인들과 ‘윈윈(Win-Win)한다’고 표현했다.

“이웃이 바로 농업인들이니까 농번기 때는 수확을 도와드리고 비누의 주재료인 구기자를 직접 구매하니까 이웃 간의 정도 쌓이고 좋은 관계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이웃과 함께 송은순 대표도 집 앞마당에 상추, 오이, 토마토, 가지, 구기자 몇 주를 재배하는 작은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 하고 있다.

숙성비누로 차별화
“저는 귀걸이나 목걸이를 착용 못해요. 조금만 긁혀도 피부가 부풀고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예민한 피부를 가졌어요. 처음에는 오로지 예민한 피부를 가꾸기 위해 천연비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는 천연비누에 무엇을 주재료로 넣어 만들지 고민하다가, 지역 특산물인 구기자가 피부에 좋다는 효능을 알게 되면서 구기자 분말을 넣은 천연비누를 만들었다.

“구기자가 청양의 특산물로 알려져 있지만, 막연하게 건강에 이로운 약처럼 생각했어요. 옛날 중국의 진시황도 오래살기 위해 구기자를 꾸준히 먹었대요. 피부에까지 좋은지는 천연비누를 만들면서 알았어요. 구기자는 비타민C가 레몬의 500배나 들어있다고 해요. 한여름 뙤약볕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특히 필요해요.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피부에 기미와 검버섯이 피고 주름이 생기는 것을 구기자가 막아줘요.”

송은순 대표는 아침, 저녁으로 구기자천연비누로 세안하면서 얼굴이 맑고 투명해졌다.

“저는 지성피부였는데, 구기자천연비누를 쓰면서 피지조절이 자연스레 이뤄졌어요.”

이밖에도 구기자는 어르신 치매예방에 좋고, 남자는 정력을 강화시키고, 청소년은 두뇌를 회전시켜 똑똑해지는 효과로 남녀노소에게 두루 좋다는 정보를 알려줬다.

▲ 구기자천연비누는 여름철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보호해준다.

지골피로 기능성 비누 개발
천연비누에도 종류가 많다. 송 대표는 완성도 높은 천연비누를 위해 천연비누제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바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MP비누뿐 아니라 숙성비누도 개발했다.

“숙성비누는 완성되기까지 한 두 달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숙성비누 자체에서 글리세린이 형성되고 성분 또한 순해서 아토피 피부에도 좋아요.”

짙은 빛의 숙성비누는 한지로 속포장해 선물용으로 주로 판매된다. 송 대표는 구기자비누를 만들면서 시련도 많았다.

“완성되기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귀한 재료도 많이 버려야했어요. 만들기 수월할 줄 알았던 MP비누도 빨갛게 예쁜 구기자 빛깔이 아닌 어두운 색 비누로 만들어져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며 천연비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재료를 계속 혼합하면서 저만의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고생 끝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게 돼서 일까. 송은순 대표는 천연비누에 좋은 재료만 쓰겠다는 열정을 녹여내 품질을 높였다.

“인공향이 오래가더라도 자극이 없는 순한 천연향료를 모든 비누에 사용해 은은한 향을 더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구기자나무 껍질과 뿌리를 달인 물 ‘지골피’를 비누에 활용해 MP비누와 숙성비누 외에도 고품질 천연비누 개발에 힘쓰고 있어요.”

송은순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 구기자를 이용한 천연비누를 널리 알려 농촌주민들의 피부를 지키고 싶다고 전했다.

“몸에 좋은 구기자 값이 높더라도 천연비누 제작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청양의 구기자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더불어 구기자천연비누가 많이 알려져 농촌여성들의 피부도 지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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