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기후·농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재해예방 필요권기봉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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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9  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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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은 도시에 비해
수해에 취약함에도,
관련 대책은
재산·인명 피해가 가중되는
도시 대하천 주변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 권기봉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

전국 대부분의 농어촌에서 모내기를 무사히 마쳤다. 올해는 봄비가 충분히 내린 덕분에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이 이뤄질 수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상관측 이래 최저 수준의 강수량으로 큰 고충을 겪었던 농업인들에게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올봄 중부지방 도심 곳곳에서는 침수피해가 있기도 했다. 봄비의 양상이 여름철 집중호우를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강수량의 시기별, 지역별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기후변화의 진행이 심상치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실제로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간 1.7℃ 상승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0.75℃ 상승한 것에 비해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도 1980년대 연평균 44회에서 2000년대에는 65회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농어촌은 도시에 비해 수해에 취약함에도, 관련 대책은 재산·인명 피해가 가중되는 도시 지역 대하천 주변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특히 농어촌에 산재한 저수지와 방조제 등의 농업기반시설은 수자원을 확보하고 대한민국의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중요한 시설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용수를 관리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수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영농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안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한번 재난이 발생하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사는 현장 중심의 예방적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여름철뿐만 아니라 연중 재해 대비에 힘쓰고 있다.
현재 공사 관리 저수지 3403개소 중 약 70%가 준공된 지 50년 이상 경과된 노후시설이다. 이에 공사에서는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개보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을 추가로 실시해 눈에 보이지 않는 누수와 균열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개보수 방안을 마련한다.

특히, 최근 국내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만큼, 내진보강을 조기에 완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저수용량 50만 톤 이상인 저수지 중 내진보강이 필요한 저수지 43개소는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상습 침수 농경지의 피해 예방을 위한 배수개선 사업도 추진 중이다. 특히 논을 활용해 밭작물을 재배하는 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맞춤형 배수개선을 확대 추진한다. 논농업보다 침수에 취약한 밭농업, 시설원예 지역에는 상향된 배수개선 설계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이러한 시설 개보수, 배수개선 등의 공사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업이기 때문에, 올해 본사 차원에서 사업의 준공을 재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공사 입장에서는 일이 복잡해지더라도, 안전 문제만큼은 빈틈이 없게끔 한 번 더 챙기고자 하는 노력이다.

실제로 호우주의보 이상의 위기 상황에는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유사 시 배수장 가동, 응급복구 등을 위해 전국의 시설 안전과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자체와 관련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또한 저수지 붕괴 등 비상상황을 가정한 재난대응 훈련을 전국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기후가 변화하고, 농업의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영농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앞서가는 선제적인 안전대책과 예방이 중요하다. 식량안보와 환경 보전 등 국민 모두에게 유익함을 주는 우리 농어촌을 재해로부터 지키기 위해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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