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했던 6·25전쟁을 목격했기에 6월12일 북한의 비핵화를 주제로 한 북미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무척 컸다. 이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CVID, 즉 완전하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로 만족할 만한 회담 성과를 내놓겠다고 해 세계인의 기대가 컸었다.

그러나 회담 이후 막상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각국 기자 앞에서 비핵화의 구체적인 폐기방법과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은 채 ‘완전한 비핵화 추진’이란 모호한 말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미군 감축내지 철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말을 내비쳤다. 최근의 전쟁은 군인이 하기보다 첨단무기에 의존해 전쟁을 해 군인들이 수시로 이를 이용한 훈련을 해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북한이 승리를 거둔 실패한 회담이다.

미국은 1945년 해방 이후 군정자문을 통해 한국의 자유민주정부 수립을 도왔다. 그리고 굶주리고 헐벗은 우리에게 식량 등을 크게 지원했다. 특히 6·25한국전쟁 발발 이후 UN군 참전주도, 미군병사 3364명 사망, 3746명의 포로와 많은 실종자를 내며 정전을 이끈 피로 맺은 혈맹이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이어온 돈독한 동맹이 비핵화를 둘러싸고 미군철수의 불길한 징조가 엿보여 걱정이다.

후속회담에서 북핵 완전폐기로 남북이 자유민주국가로 통일이 될 때까지 절대 미군철수를 해선 안된다. 일본은 오키나와 미군주둔과 관련해 국민간 갈등이 그리 많지 않다. 우리도 이를 거울삼아 미국과 함께 통일달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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