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벤처포럼, ‘농촌경쟁력 향상을 위한 청년벤처농·육성 방안’ 논의

▲ 지난 4일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촌경쟁력 향상을 위한 청년벤처농 육성 방안’ 토론회가 농어촌벤처포럼협회와 (사)벤처기업협회 주관으로 열렸다.

•‘연결과 혁신’ 필수...청년농 성공모델 발굴‧홍보해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정부는 새로운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청년의 벤처창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 농촌지역도 마찬가지다. 올해 농식품부 업무보고 첫 번째에는 ‘농식품산업과 농촌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와 실행목표 첫 번째로 ‘청년 창업붐 조성’이 제시돼 있다.
그러나 농촌지역에서의 청년창업, 그리고 농업 관련한 청년창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일반 벤처창업과는 다른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4일 aT 창조룸에서 벤처기업협회와 농어촌벤처포럼 주최로 열린 ‘청년벤처농의 사례로 본 농촌경쟁력 강화를 위한 육성방안’에서는 청년벤처농 활성화를 위한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농촌은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악화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이때. 청년의 농어촌관련 창업은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 유도를 넘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력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농촌 유입 인구는 가공과 유통에만 눈을 돌리고 있어 농촌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의 해결책으로 청년농 육성에 정책이 집중되고 있다.

주제발표를 맡은 구교영 이암허브 대표는 “청년들의 농촌 창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 청년의 연령을 39세 이하로 지정한 것은 정부지원의 현실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연령 제한이란 진입장벽을 낮출 것을 제안했다. 선진국처럼 농업의 경영 준비 축적 등 일정 조건을 갖춘 사람이 농촌에 유입되려면 청년 지원의 기준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년에 대한 개별지원 방안은 의미는 있는 일이지만. 성공 모델 창출에는 실패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청년벤처농의 성공 모델과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다면 농고 농대 출신이란 청년벤처농의 배경은 개인의 자부심에는 도움이 될지언정 실제 농업창업에 있어선 조건이 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비빌 언덕보다 새꿈 찾아야 ”
청년벤처농 중 승계농의 한계도 지적됐다. 구교영 대표는 “벤처는 ‘연결과 혁신’을 필요로 하므로 답습보다는 새로운 꿈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각 기관마다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청년 창업 공모사업 이후, 실제적 연계사업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무엇보다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육단계부터 창설단계, 정착까지의 체계적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패키지 방식 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청년농 손잡고 함께 가자~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은 행복한 창업가 정신” 필요

>>농업 창업 공모사업 당선 후 실제적 연계사업 지원돼야
>>농촌의 다양성을 사업화하는 방안 찾아야
▲ 전남 지역 35개 청년농업인으로 이뤄진 판매유통협동조합 지오쿱의 김영순 대표

청년 창업의 실제 얘기를 들려준 김영순 전남청년농업인협동조합(지오쿱) 이사장 역시 자신의 창업 사례를 들며 농업벤처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른 단계적 지원체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청년벤처농으로서 가장 큰 숙제는 농산물의 제값을 받기 위한 판로 찾기”였다며 생산이 가능하고 경쟁력을 갖춘 전남 지역의 35개 청년농가로 구성된 유통협동조합인 지오쿱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현장에 머물며 농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청송의 유목민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고산농장 정재훈 대표는 “농업 창업은 물리적 자원, 경영자원, 기술자원에 마을 맞춤형이 되어야 하고, 현장 실습과 경험은 필수”라며 “이를 위한 멘토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청년벤처농은 금전적 가치 외에 마음의 평화 등 새로운 가치를 지녔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패널토론에서 허철무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교수는 “청년벤처농 육성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장과 지속경영”이라며 “이를 위해 처음부터 규모화된 출발보다 실질적 규모로 단계적인 투자와 체계적 지원정책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농촌경쟁력 향상을 위한 청년농 육성 방법으로 ▲‘청년 39세 이하’ 규정을 농업의 경우 49 세로 늘리는 방안 ▲6차산업 농가나 소규모 경영체에 대한 HACCP 등 인증제 적용 재검토해 수출 지향적 품목에만 적용 ▲다양한 기관의 여러 자금지원 창구를 일원화해 청년농의 역량과 분야에 따라 종합 관리하는 체계적 지원 ▲공급 과잉의 시대에 정부의 농산물 공급과 수요의 균형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또한 허 교수는 농촌의 다양성을 사업화하는 방안에서 기회를 찾을 것도 주문하며 ‘앞으로는 체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이는 여행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벤처 정신을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가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그는 “창업가정신은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은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라고 청년벤처농에게 용기와 동시에 희망을 갖기를 주문했다.

이상학 고벤처포럼 부회장은 “농업에서의 지속적 성공 벤처사례를 만들고 홍보해 농어촌 시장의 가능성을 청년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청년벤처농 확산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혁신을 만들어내는 지식, 사람, 소통 등 3대 요소를 중심으로 볼 때 현 상황이 농어촌벤처기업이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시점”이라며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 속에 농어촌 중심에 대한 적극 관심과 지원”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는 “IT기업은 이제 병목 상태고 농촌지역 생태계를 통한 청년벤처농의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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