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농부가 희망이다 - 충북 보은 산모랭이풀내음

충북 보은 산모랭이풀내음은 농촌체험학습을 통해 경관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5ha(15000 평) 농경지에 소와 당나귀, 염 소, 닭 등이 사는 동물농장, 다양한 농작물을 관찰하고 수확할 수 있는 시설하우스, 100여 명의 숙박객을 수용하는 펜션, 놀이터, 운동장, 수영장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곳은 마치 동산에 온 듯 풍부한 즐길거리와 동심이 가득하다. 앳된 미소의 최희란 대표(26)는 체험 학습프로그램에서 특유의 발랄한 리더십을 발휘해 청소년들과 만나고 있다.

▲ 산모랭이풀내음 최희란(26) 대표(사진 왼쪽)와 모친 박찬규씨는 농촌체험학습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널 리 알리고 있다.

다양한 농작물로 경관농업 실천
계절에 따라 고객맞춤 체험 구성

농업, 관광지로 도약
지역에 유명한 문화재가 있으면 관광객 유입이 쉽고 주변 농촌체험학습 농가도 추천할 수 있 어 더욱 다양한 농촌여행이 가능하다. 최희란 대표는 물론 위치도 중요하지만 산모랭이풀내음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농촌체험학습장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다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관광지 역할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은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산모랭이풀내음이 떠오를 수 있도록 매순간 농장 운영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농촌 놀이터
산모랭이풀내음의 체험프로그램은 사계절에 따라 다르다. 유치원 아이들에게는 동물과 교감하는 동물농장과 딸기와 같은 제철농산물을 수확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초등학생에게는 활동지를 주고 역할극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체험이 있다. 최희란 대표는 농업을 바탕으로 ‘즐거운 농촌 놀이터’를 계획한다고 말했다.

“내가 만약 동물이 된다면 자연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보고 다 양한 상황에서 활동해보고 있어요. 시설하우스에 오면 아이들이 거름냄새를 맡고 코를 움켜쥐는데, 동물농장으로 이동해서 조금 전 거름냄새가 여기서 오는 거라고 알려줘요.”

최희란 대표는 최근 ‘봄의 선물’ 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휴대용 돋보기와 함께 자유롭게 농작물을 관찰해보는 시간을 가져 농업을 알렸다.

▲ 산모랭이풀내음에서는 농촌 놀이터를 주제로 동물체험과 다양한 농작물 관찰, 수확 등 전반적인 농업체험이 가능하다.
▲ 산모랭이풀내음에서만 볼 수 있는 다래 터널은 버려진 시설하우스 구조물로 제작돼 제철이면 참다래가 주렁주렁 열린다.

폐하우스 활용한 다래재배
산모랭이풀내음에서만 볼 수 있는 다래 터널은 버려진 시설하우스 구조물로 제작됐다. 여름이 면 구조물을 타고 새콤달콤한 다래가 주렁주렁 열린다. 아이들은 트랙터 마차를 타고 다래 터널을 지나는데, 300m에 달하는 긴 터널에서 농촌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즐거워한다고.

“넓은 농원을 휴양시설로 꾸미고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해 볼거리 많은 농원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
도시에서 취업을 앞두고 부모님을 돕기 위해 귀농을 결심한 최희란 대표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처음 농촌에 왔을 때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었어요. 대전, 청주, 세종 등 규모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찾아다니면서 홍보지를 통해 농장을 알렸죠. 보은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체험지도사 교육을 듣고 부모님이 농사일을 알려주시면서 차츰 제 역할을 갖추게 됐습니다. 제가 4남매 장녀다보니 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최 대표는 도시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동생의 사회생활을 응원하기도 했다. “농촌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못다한 사회생활을 펼치고 있어요. 동생들도 도시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늘려오면 좋겠어요.”

▲ 최희란 대표는 어린이들과 안심하고 딸기 수확체험을 진행하기 위해 친환경 재배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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