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기후변화와 농산업 발전방향' 토론회 열려

▲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후변화와 농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기후 적응형 차별화 된 품종개발 연구 필요

농업인,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에 문제의식 가져야

# 작년 충주 후지사과는 사과꽃 수정이 안돼서 적과 때 떨어졌습니다. 잦은 비로 인해 2차생장, 3차생장이 돼 꽃눈이 부족하거나, 냉해 때문에 꽃피는 시기에 수정이 안 돼 결실을 못 본 농가가 많았어요. 9월 중순에는 우박으로 인해 우박 맞은 농가에 사과팔아주기 운동을 했는데, 결국 유통시장의 흐름을 망쳐놨어요. 우박피해 입은 농장은 보상을 받고, 팔아주기운동으로 1.5배 이상의 수입까지 얻으니 우박 때문에 울고 웃는 농가가 생겼죠. (류종현 前충주사 과발전회장)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심화되고 농사짓기도 어려워지면서 농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그간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여러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정작 농업에 대한 대응과 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15일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국회에서 ‘기후변화와 농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주최로 개최됐다. 위성곤 의원은 “지속적인 기온 상승으로 재배한 계선이 북상함에 따라 사과, 복숭아, 포도 등은 재 배지가 감소한 반면, 감귤과 단감 등 아열대 기후에 적합한 작물재배는 증가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토론회가 개최된 배경을 설명했다. 위 의원은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재배한계선과 관련한 지침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발제에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윤종철 농업환경부장은 ‘기후변화와 미래농업 대응전략’ 을 중심으로 국내 동향과 농업환경 변화를 발표했다.

윤종철 부장은 “과거에 나주하면 배가 유명했는데 향후 2023년까지 중점 육성하는 작목이 애플망고, 한라봉으로 바뀌면서 주산지 개념이 불분명해졌다”며 “전남지역의 애플망고 사례가 기후변화가 농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윤 부장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줄여 가뭄, 홍수, 폭염 등 이상기후 발생을 낮춰야한다”며 “일관된 감축 노력과 저탄소 경제로의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촌진흥청은 기후 적응형 농법과 235개 신품종을 지난 2016~2017년 개발해 선제적 인 농작물 생산성 변동을 예측하는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며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 경보 시범서비스를 섬진강 유역 3개 시군과 전북도 10개 시군 을 대상으로 실시하면서 앞으로 전국적으로 농업인들이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노력과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회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개발 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토론에는 한국농어촌공사 박태선 사업계획처장,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안경구 종자산업진흥센터 장, 자연과미래 박매호 대표, 충주사과발전회 류종현 전 회장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안경구 센터장은 “2012년 미국의 종자기업에서는 가뭄피해에 대비한 ‘가뭄 내성 옥수수 품종’ 을 출시했다”며 “기후변화에 발맞춰 차별화된 품종을 육성·개발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박매호 대표는 “기상이변에 따른 신종 병충해가 발생함에 따라 신규 원료물질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하지만 내성으로 인해 방제가 까다롭고 여러 종류의 약재 혼용 사용에 따른 과도한 비용과 약제 살포로 2차 환경문제도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토론회에서는 ▲기후변화에 농업인들의 과감한 인식전환 필요성 ▲기상이변으로 신종 병해충 발생에 대한 대책마련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과 정책적인 예산 확대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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