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농업 입문자를 위한 실전기술

도시농업의 가장 보편적인 유형은 텃밭이다. 누구나 손쉽게 건강한 먹거리를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어 텃밭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주말농장 등 야외텃밭과 함께 아파트 등 가정 안에서 채소를 길러먹을 수 있는 베란다 텃밭도 늘어나는 추세다. 별도의 텃밭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생활 가까이에서 작은 공간을 활용해 식물을 기르려 한다면 베란다를 활용한 텃밭에 도전해보자.

햇빛․온습도․환기관리 주의
광량에 따라 재배작물 선택
친환경제제로 병해충 방제

이른봄~늦가을까지 재배 가능
베란다 텃밭은 이른 봄이나 늦가을까지도 재배가 가능하고 실외보다 비나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햇빛이 실외의 20~50% 정도로 많이 부족해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햇빛= 베란다 텃밭은 무엇보다 빛이 가장 잘 드는 곳이 좋은데, 햇빛이 잘 드는 창가 쪽이 창문과 평행하게 채소류 화분을 놓는 것이 잘 자라는데 도움이 된다. 잎채소에 비해 열매채소나 뿌리채소는 빛의 요구량이 많기 때문에 작물 선택 시 주의한다. 광량이 많이 부족하다면 빛이 없어도 키울 수 있는 싹채소를 재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족한 빛의 양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광원을 쓰면 식물의 광합성과 생육을 촉진해준다. 종류에는 LED, 형광등, 고압 나트륨등, 메탈 할라이드등이 있다. 그중 LED는 수명이 길고 전기소모량이 적다. 종류에 따라 고유한 파장대의 빛을 낼 수 있어 광질을 조절해 식물 생육을 촉진할 수 있다.

▶온도= 베란다는 온도편차가 크지 않아 작물재배에 비교적 좋은 조건이다. 다만 한여름에 창문을 닫고 외출할 경우 베란다 온도가 높아져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잘 자라지 못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채소와 허브작물을 기르기에 적당한 온도는 주로 봄·가을이며 풍성한 베란다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여름철에는 온·습도가 높아 식물들이 몸살을 앓고 해충이 많이 생긴다. 겨울은 온도가 낮으므로 낮은 온도에도 잘 견디는 작물을 기르는 것이 유리하다.

▶습도= 베란다의 습도는 장마철을 제외하면 채소와 허브를 기르기에 비교적 무난하다.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병해충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적절히 환기를 시키고, 건조할 때는 물을 뿌려 습도를 맞춰준다.
장마철에는 되도록 물을 주지 않는 것이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환기= 적절한 환기는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어 베란다 환경을 관리하는 데 좋다. 온도가 낮은 날에는 되도록 낮에 환기를 해 식물이 찬공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특히 이산화탄소 농도가 너무 높은 경우에도 환기를 통해 농도를 조절한다.

친환경 제제 만들기
베란다는 사람과 식물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므로 안전한 방법으로 병해충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친환경적으로 병해충을 물리치는 방법을 알아본다.
▶유용미생물(EM)=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방선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이 들어 있어 잡초 제거, 식물 병 억제, 연작피해 감소, 생육 향상, 생산량 증가, 당도 향상, 품질 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
만드는 방법은 신선한 쌀뜨물 1.8ℓ를 페트병에 넣고 설탕 20g, 천일염 1/2티스푼, EM원액 20㎖를 넣고 잘 섞이도록 흔들어준다. 따뜻한(20~40℃) 곳에 일주일 정도 밀폐해 둔다. 막걸리처럼 시큼한 냄새가 나면 완성~
EM은 정식 1~2일 전에 100배 희석해 살포하고, 정식 후 활착할 때까지 1000배 희석해 살포한다. 엽면시비 할 경우에는 300~500배 희석해 사용한다.

▶난황유= 진딧물이나 응애 같이 작은 해충방제에 효과적이다. 페트병에 계란 노른자 1개와 식용유 60㎖, 물을 넣고 100㎖가 되도록 한다. 호일을 뭉쳐 만든 구슬을 페트병에 넣고 내용물이 잘 섞이도록 충분히 흔들어준다.
예방은 10~14일 간격, 치료는 5~7일 간격으로 살포하되, 잎의 앞뒷면에 골고루 묻도록 충분히 살포한다.
▶살충비누(물비누)= 진딧물이나 응애 방제에 사용한다. 1~2티스푼의 주방용물비누를 1ℓ의 미지근한 물에 잘 섞어준 후 분무기를 이용해 살포한다.

▶베이킹소다= 흰가루병 등 곰팡이병 방제에 효과적이다. 베이킹소다 5g 정도를 물 1ℓ에 타서 매주 뿌려준다.
▶기타 천연재료= 고추씨, 마늘, 담배 등에 들어있는 살충작용 성분을 추출해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들 재료를 물이나 소주에 담가 추출한 다음 물에 희석해 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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