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개발 배합비 프로그램 적용 농가, 1++출현율 2배 이상 ↑

▲ ‘한우 사료배합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만든 섬유질배합사료를 먹고 있는 한우들

농촌진흥청이 자체 개발한 ‘한우 사료배합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가배합사료를 직접 만들어 소를 키운 농가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은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농가에서 직접 배합비를 짜고 사료(섬유질배합사료)를 만들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인데, 한우의 영양소 요구량에 근거해 농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를 이용할 수 있어 현장 적용성이 높다. 특히, 컴퓨터를 다루기 쉬운 영농 승계자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www.nias.go.kr)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조회 수가 2만8000여 건에 이른다.

농식품 부산물로 섬유질 배합사료를 만들어 먹이면 사료비를 아낄 수 있고 육질 좋은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 경기 양주, 충남 당진, 제주지역 영농승계 농가 3곳의 도체 성적은 프로그램 적용 전 전국 평균 수준이었지만, 적용 후에는 상위 10%까지 올랐다.

일투플러스(1++) 등급 출현율은 평균 20.2%에서 50.7%(전국 평균 15.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육량도 늘어나 3개 농가의 평균 도체중(도축한 가축 무게)이 414kg에서 439kg으로 증가했다.

충남 당진에서 한우 200마리를 키우는 농장주는 “프로그램을 통한 적절한 영양소 관리와 첨가제 조절도 중요하지만, 시간 날 때마다 연구자와 상담하는 것도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농가의 1++출현율은 프로그램 사용 전 12.8%에서 사용 후에는 48.5%로 증가했고, 도체중도 420kg에서 439kg로 증가했다.

제주의 농장주도는 “지난 3년간 한우 250마리에 프로그램을 적용했다”며 “직접 사료를 만드는 것은 힘들었지만, 사료비가 38% 절감되고 육질 성적이 올라 한 해 7000만 원 정도 순수익이 증가했다”라고 자랑했다. 이 농가의 1++출현율은 12.5%에서 32.2%로, 도체중은 406kg에서 439kg으로 증가했다.

농진청 영양생리팀 백열창 연구사는 “컴퓨터에 익숙한 영농 승계자와 프로그램이 만나니 전국 평균 농장에서 상위 10% 농가에 해당하는 성적을 2∼3년 만에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직접 사료 배합비를 직접 짜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차근차근 도전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라고 덧붙였다.

‘한우 사료배합 프로그램’과 섬유질배합사료(TMR)에 대한 궁금증은 국립축산과학원 영양생리팀(063-238-7458)으로 하면 된다.

한편, 농진청은 ‘한국가축사양표준 2017’의 요구량과 사료성분 자료를 반영한 프로그램 새 버전을 올 하반기에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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