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농정개혁위원회의 공청회가 경북도청에서 열렸다. 농식품부 장관과 정현찬 前가톨릭농민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지난 8개월간 근본적인 농정개혁을 목표로 일해온 결과를 설명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위에서 아래로만 향하던 정책에서 벗어나 현장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로 출범한 조직이었기에 대내외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농민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았다 보다. 지난 몇 개월간 정부가 대표적 농정분야 치적으로 말해오던 쌀값 회복, 청년농업인 지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18만 원대 쌀값은 말 그대로 회복이지 농민이 최소한 벼농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24만 원까지 인상돼야 한다는 의견, 농사짓는 게 이렇게 돈이 많이 들 줄 몰랐다며 청년지원사업에서 자부담을 줄여달라는 의견은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최근 식약처의 농축산물 안전관리 업무 일원화 계획을 지적하며 식약처를 해체해야 한다는 말까지.

시원하다, 잘한다는 농민들의 말과 달리 몇몇 공무원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물론 실제 정책입안 과정을 알지 못하거나 그간의 노고를 몰라줘 섭섭한 감정이 들 수 있겠지만 그게 바로 현장의 목소리고 농민들이 실제 겪는 어려움의 호소였을 것이다.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듯이 듣기 불편한 말들이 좋은 정책으로 이어지는 농정개혁위원회의 공청회가 되기를 많은 농민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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