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겨울가뭄 제한급수에도 하천수 사용 금물”

노로바이러스가 식품은 물론 일부 농업용수와 하천수에도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로바이러스가 겨울 식중독균으로 알려져 있지만 늦봄인 5월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 식품생명공학과 김광엽 교수팀이 2015년 1∼11월 노로바이러스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수집한 농산물 80건, 토양 80건, 인체분변 78건, 가축분변 3건, 농업용수 80건, 하천수 80건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모두 401건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18건(검출률 4.5%)이었다. 농산물 80건 중 노로바이러스 검출된 것은 3건(3.8%)으로, 양배추(2건)와 오이(1건)였다. 농업용수(80건)에선 6건(7.5%), 하천수(80건)에서는 9건(11.3%)의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토양(80건)ㆍ가축분변(3건)ㆍ인체분변(78건)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일부 농업용수ㆍ하천수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것은 농촌 주민이 겨울에도 물을 함부로 마셔선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겨울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는 일부 농촌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끊기거나 제한 급수가 이뤄지면 지하수ㆍ농산물 전(前)처리용 물 등을 식수로 활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도 1∼2월에 채취한 시료에서의 노로바이러스 검출건수가 연간 전체 검출건수의 27.8%를 차지했다. 하지만 3∼5월에 채취한 시료의 노로바이러스 검출건수가 연간 전체 검출건수의 61.6%를 점유했다. 이는 겨울은 물론 늦봄까지는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6월에 채취한 시료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1건도 검출되지 않았다”며 “노로바이러스는 환경에 대한 생존력이 강해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로바이러스는 손을 잘 씻고 물을 끓여 마시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등 개인위생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효약이 없어 물을 자주 마시는 등 탈수 예방에 주력하면서 자연 치유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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