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력으로 겨울생산 성공…일본 수출에 탄력

국내서는 한여름에 재배만 가능해 연중 수출 한계

▲ 중국에서의 겨울재배에 성공한 국산 국화 ‘백마’

그 동안 여름과 가을에만 가능했던 국산국화 ‘백마’품 종의 일본시장 수출이 한‧중 협력을 통해 연중 가능하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일본시장에 국산국화 ‘백마’ 품종을 연중 공급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중국 해남도(하이난성)에서 겨울철 생산을 중심으로 시험재배를 추진한 결과, 이번 겨울부터 일본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화의 나라, 일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품종으로 자리 잡은 ‘백마’ 품종은 한여름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생산해 일본의 주요 성수기인 8월(8.15)과 9월(추분, 9.23)에만 집중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중국으로부터의 값싼 절화 국내 유입, 동계난방비 부담 등으로 국내생산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고, 일본시장에서는 연중 공급을 요구하고 있어 그동안 농진청은 겨울철 생산이 가능한 해외 생산지를 물색해 왔다.

중국의 해남도는 1월에도 일평균 최저기온이 15℃ 내외여서 국화생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농진청은 판단했고, 지난 2015년 5월, 중국에 품종보호권 출원·등록을 완료해 국내 수출농가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중국 생산과 일본 수출이 가능한 방안을 확보했다.

이에 지난해 초 4차례 재배시험 동안에 생육과 개화반응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중국 해남도에서 여름 국화인 ‘백마’ 품종의 겨울 생산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2016년 연말생산에서는 현지생산자의 기술미숙에 의한 불시개화와 병해충 발생, 태풍피해 등으로 정상 출하에 실패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이후 수 차례에 걸친 우리 전문가의 현지 파견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실시간 기술지원을 통해 이번에 겨울 생산에 성공했다.

해남도에서의 국화 겨울 생산은 재배기간 중의 고온, 태풍, 병해충, 일장 감소 등으로 인해 고품질 생산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서, 이번 수출국화 생산성공은 연중수출을 완성하는 핵심요소라는 게 농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4년에 국내 최초의 백색 대국으로 개발된 ‘백마’는 순백색의 큰 꽃이 9월에 자연개화하며, 꽃잎이 많아 볼륨감이 우수하다. 특히 절화수명이 길어 국내외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고, 동전크기의 작은 봉오리 때 수확을 해도 잘 개화하기 때문에 수출용으로 적합한 품종이다.

일본의 엔화 약세, 국내 생산기반 약화로 국화수출은 급격히 감소했지만 일본 국화시장은 연간 약 20억 송이를 소비하고 3억 송이(1억2천 달러)를 수입하고 있으며, 중국도 21억 송이를 생산하기 때문에 국산품종의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농진청은 한국 수출업체와 중국 생산업체와의 협력을 적극 지원해 내년 3월과 5월 출하·수출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의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시장 연중수출을 통해 ‘백마’ 품종을 국제 명품브랜드로 육성함으로서 우리의 육종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국내 수출농가에게도 안정적인 해외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를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화훼과 정재아 연구사는 “해남도에서의 국화 생산은 품질변화가 심한 노지재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산현장을 모니터링하고 기술을 지원해 일본시장에서 국산품종의 점유율을 높이고, 국내 수출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진청 신학기 수출농업지원과장은 “이번에 한·중 협력으로 확립한 국화 수출모델을 다른 품목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적극 검토할 것”이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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