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의 한미FTA 개정 협상 요구에 따라 FTA 체결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어온 우리 농업계가 또 다시 홍역을 앓게 될까 걱정이다. 김영록 농식품부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한미FTA로 농업분야는 매년 7조 원 안팎의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더 이상 양보할 수 없고 이번 기회에 오히려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농식품부와 산자부가 개최한 간담회에서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모형정책지원실장은 한미FTA 발효 이후 농축산물 무역적자가 7억5000만 불이라고 밝히며,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증가로 전체적인 농축산물 가격을 떨어뜨려 국산 농축산물의 실질가격 하락을 유발시키고 이는 소득 감소와 자급률 하락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혔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업계는 더 이상 수세적인 개정협상은 안 되며 최악의 경우 FTA 폐기를 포함한 협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관세철폐 유예기간이 끝나게 되면 어떤 피해가 생길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이번 개정협상 과정을 통해 자국 이익 우선의 미국 통상정책에 휘둘리는 우리 정부의 모습이 재발되는 것을 농업계가 방관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우리 농업농촌에 또 다시 FTA 한파가 닥치지 않도록 정부가 농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더 이상 우리 농민들이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농사짓는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먹거리산업이야말로 한 나라의 존망을 좌우하는 생명산업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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