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지진 여파는 진앙지인 포항은 물론 전국 도처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도가 셌다. 지난해 우리나라 관측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힌 규모 5.8의 경주 지진을 보면 최근 한반도에서 강진 주기가 짧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대 10위권 지진이 3년새 6건이나 발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십 명이 부상을 입고 건물과 자동차 등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으로 대학 수학능력시험도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강진으로 농업시설물 피해는 크게 보고되고 있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농업용 저수지 등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건물 피해에서도 보듯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오래된 건물과 시설 등이 지진에 맥없이 무너졌다. 우리 농업시설 전반에 걸친 점검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저수지뿐만 아니라 농수로, 시설하우스, 축사 등 노후화된 농업시설의 안전성을 꼼꼼히 점검해 언제 또다시 닥칠지 모르는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표준규격대로 지어지지 않은 농업시설에 대한 보완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기후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만연되고 있어 농가들은 농작물재배보험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이번 포항 지진을 계기로 정부는 물론 지자체, 농가 모두 안전한 농업과 안정된 영농활동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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