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선회 활동 통해 요리재능 발견
농한기 반찬사업으로 농외소득 올려

사과농사를 지으며 과수원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생활개선충주시연합회 권명숙 회원은 지역농산물에 화학조미료 없이 전통장으로 손맛을 더해 맛있는 반찬을 만들고 있다. 권명숙 회원은 우연한 계기로 생활개선회의 상차림 행사에 참여했다가 회원들에게 음식솜씨가 좋다는 칭찬을 받고 충주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반찬가게를 열어 볼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반찬노하우 알려주며 도·농교류
권명숙씨는 가장 자신 있는 반찬을 10여 개로 구성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그의 반찬가게는 언뜻 보기에 사과나무를 배경으로 내부를 세련된 감각으로 꾸민 카페다. 권대표는 반찬을 파는 카페를 차리게 된 계기를 전했다.

“가게에 음식냄새만 나는 것보다 커피향이 나면 손님들이 더 오래 머물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창밖으로 사과나무도 보고 카페도 둘러보면서 농장에서 수확해 갖다놓은 농산물과 철마다 바뀌는 반찬들에도 관심을 보여요.”권대표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젊은 손님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요즘 핵가족이 많잖아요. 젊은 주부들이 차 마시러 왔다가 소포장된 반찬을 구매하면서 만드는 법도 물어봐요. 한 손님은 콩자반을 맛있게 만들고 싶다며 레시피를 묻기도 했죠. 그는 하루 동안 콩을 물에 불려놓는다고 하는데 저는 콩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든요. 요리시간도 절약되고 콩자반도 더 맛있게 되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생활개선회원의 가공품도 한자리에
반찬 진열장 옆에는 건나물과 고춧가루, 찹쌀가루, 콩가루 등의 가공품도 소포장으로 진열해놔 반찬고민이 많은 도시민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권대표는 생활개선회원들의 가공품도 함께 진열했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페퍼민트차와 보기에도 좋은 꽃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받고 가공에 취미 붙인 생활개선회원들의 제품이다. 

“원하는 재료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갖다 놨어요. 저희농장에서 나온 풋사과를 분말로 가공해서 제철에 맞게 가공품의 다양성도 늘려가고 있어요.”

농장에서 수확한 사과는 말려서 양갱을 만들 때 넣거나 달래생채나 더덕생채를 만들 때도 활용해, 계절별미 반찬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농장에서 수확한 신선한 사과와 땅콩호박, 호두 등도 카페를 통해서 판매하고 있다. 

농한기에 소득 걱정 덜었어요
권명숙씨는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살림 걱정을 해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수확철이면 열심히 재배한 농산물들이 농장을 빠져나가잖아요. 다음 농사 때까지 생산할거리가 없었는데 요즘은 반찬도 만들고 카페도 운영하면서 조금이라도 소득이 들어오니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권명숙씨는 앞으로의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반찬을 만들면서 우리농산물도 널리 알리고 도시사람들에게도 건강한 집밥이 되도록 반찬 개발에 더욱 힘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