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5년차까지만 해도 ‘다 접고 서울로 올라갈까’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 씩 했던 것 같아요.”
전라북도 정읍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가공품을 만들고 있는 한 여성농업인의 말이다. 하지만 이 여성농업인이 다시 농촌에 마음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은 농업 관련 기관들 덕분이었다. 농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때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제대로 된 농법을 배우고 다양한 가공기술을 배워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농업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귀농인을 포함한 농업인들은 언제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들이 내재된 사람들이다. 만약, 농업 관련 기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채소 가공을 통해 억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이 여성농업인은 다시 도시로 떠났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농촌진흥청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추적 조사해 역귀농·귀촌 실태와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역귀농을 하는 귀농인은 100명 중 7명(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6.8%가 적은 숫자처럼 보일 수 있으나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은 수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역귀농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차치하지 말고 그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귀농인과 농업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