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신상애 서천군연합회장

▲ 한국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 신상애 회장이 영농 후계자인 아들과 함께 밝게 웃고 있다.

실명 어려움 딛고 생활개선회 활동 재개
나이든 어르신들에게 딸같은 회원들 ‘뿌듯’

삶이 그늘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망감과 함께 세월을 헤매고 만다. 충남 서천군에서 생활개선회를 이끌고 있는 신상애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을 터. 따뜻한 마음으로 힘을 북돋워 준 생활개선회원들의 믿음이 그녀의 버팀목이 됐다. 신상애 회장의 굴곡있는 삶을 들어봤다.

가족이 똘똘 뭉친 젖소농업
“젖소 키우는게 소 하나하나 개체를 알아야 해서 섣불리 다른 사람을 못 써요. 소들도 주인을 알아보는지 우유 짜려고 착유장으로 이동하면 꼭 우리 가족이 이끌어야 안심하고 따라오더라구요.”

신상애 회장은 아들을 영농후계자로 키우고 있다. 때문에 젖소를 전담하고 있는 건 아들이고, 아들이 있어서 바깥활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편은 4-H 회원 출신이에요. 그래서 과거부터 농업기술센터와 자연스런 교류가 있었어요. 남편도 저도 친가와 외가에서 맏이라서 고생도 많고 일도 많았어요.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로 더 위하는 마음이 커요.”

말문 트이게 해준 생활개선회 교육
신상애 회장은 2005년부터 생활개선회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눈에 이상이 생겨 망막수술을 하며 1년 동안 병원생활을 해야했다.

“갑자기 한쪽 눈이 안 보여서 큰 충격을 받았어요. 하루 종일 말을 안 하고 싶으면 말을 안했고 마음을 닫고 지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러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스스로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신상애 회장은 심리상담을 받으며 딛고 일어설 준비를 했다. 그리고 생활개선회 활동을 재개하며 삶이 변화했다. 

“스스로 먼저 인사하고 다가갔어요. 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 총무를 6년 하면서 연합회장 추천을 받았는데 자신이 없었어요. 일은 할 수 있지만 회원들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게 막막했어요.‘콩나물시루에 물 주듯이’꾸준히 해가면 된다던 직전회장님의 격려말씀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신 회장은 연합회장을 맡은지 올해 3년차가 됐다. 연합회 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하기 위해 충남 시·군을 다니다보니 한쪽 눈으로 어렵게 느껴졌던 운전이 지금은 능숙해졌다고.

생활개선회가 농촌어르신의 맏딸
“농촌은 어르신들이 정말 많잖아요.  홀로 지내는 분들도 많구요. 노인분들이 갑자기 어려울 때 저희 생활개선회가 딸처럼 돕는다고 생각해요. 같이 농촌에 사는 저희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맏딸 역할로 활동을 펼치는 거죠. 서천군 생활개선회원들과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돌봄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요.”

열악한 농촌현실을 짚기도
“젖소사육을 시작할 땐 젖소 한 마리를 100만 원에 사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젖소 한 마리가 11만 원이에요. 젖소가 6개월 동안을 배불러서 새끼를 낳아도 11만 원짜리인거죠. 요즘 6차산업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젖소농가는 교육농장을 하려해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젖소가 먹은만큼 우유도 나오니까 그만큼 배출하는 것도 많아요.  축산업은 6차산업장을 꾸리고 싶어도 축사를 항상 깨끗이 하긴 어려움이 있는데 젖소 값이 계속 내려가서 걱정스러워요”

신상애 회장의 여생이 젖소들과 생활개선회 인연과 함께 더욱 찬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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