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복약순응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을 복용할 때 ‘식사 후 30분’을 지킨 뒤에 섭취한다. 때문에 몇몇 환자들은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갖거나 시간이 흘러 약 복용 자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서울대병원 자체 약사위원회의 논의 결과 복약 기준을 기존 ‘식사 후 30분’에서 ‘식사 직후’로 변경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에는 식사 후 30분 기준이 없어, 식후 30분 기준은 관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약처가 올해 4월 발표한 ‘올바른 약 복용법’ 자료에는 식사를 거르더라도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의약품이 아니라면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관계자는 “다만 이번 기준변경은 식사 후 복용에만 해당될 뿐 현재 환자에게 처방하는 약은 종류와 성격에 따라 달라 식후, 식전, 취침 전 등으로 나눠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후에 먹는 약은 음식물과 함께 먹을 때 약 효과가 높아지거나 위 점막 등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종류이다. 식전은 음식물이 약 흡수를 방해하거나 식전에 복용해야 약효가 잘 나타나는 경우다. 취침 전 약은 변비약과 같이 아침에 배변 효과를 기대하거나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약에 권장된다.

김연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환자들의 불편 사항을 반영했으므로 앞으로 복약지도에 대한 순응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 식사 후 30분 복약 기준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부족한 상태로 외국에서도 이런 복약 기준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복약 순응도란 의사가 처방한 복용 기준에 따라 약을 제대로 복용하는 정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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