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 독감

서울대병원 김현직 교수팀, ‘인터페론-람다’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

신종플루·메르스 같은 집단감염 막을 치료제 개발에 활용 기대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예방이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감기나 독감의 치료약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바이러스의 종류가 한 두 종이 아닌데다 이들 바이러스들이 돌연변이까지 일으키며 인체를 공격하고 있어 사실상 독감이나 감기의 백신이나 치료약 개발이 쉽지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호흡기 바이러스’를 치료할 새로운 물질이 발견돼 감기, 독감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 ‘인터페론-람다’(Interferon-λ)라는 단백질이 그 주인공인데, 이물질이 선천성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신체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게 도와준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집단감염 위험성이 있어 유행하게 되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다. 전염을 통해 변종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도 어렵다. 지난 2008년 전세계를 위협했던 신종플루와 2015년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일명 ‘메르스’) 모두 전염성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다.

단백질 일종 ‘인터페론-람다’ 항바이러스 효과 우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은 이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인터페론-람다’가 다른 인터페론보다 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성기전으로 항바이러스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터페론-알파, 베타와 달리 호흡기 질환의 새로운 치료물질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입할 경우 면역 체계가 활성화 되는데, 이를 조절하는 핵심물질이 인터페론이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 감염의 일차 방어 역할을 수행하지만 바이러스는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다양한 변이를 일으켜 내성을 가지게 된다.

연구팀은 각 인터페론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세포배양과 쥐를 이용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서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의 진행경과를 관찰했다. 

인터페론-람다와 베타를 제거한 각각의 실험군을 비교한 결과, 인터페론-람다가 활성화되지 않은 쥐의 몸무게는 27% 더 감소했고, 생존비율이 50% 더 낮아졌다. 그러나 인터페론-람다는 호흡기로 투여 시에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으며, 다른 인터페론 보다 바이러스 감염 억제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이같은 실험을 통한 ‘인터페론 -람다’의 작용기전 발견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이다.

김현직 교수는 “인터페론- 람다를 이용한 선천성 면역체계 강화 기전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은 실험연구 단계이지만 향후 항바이러스 약제와 백신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페론-람다’의 활성화를 돕는 식품이나 약 또는 또다른 물질 등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일반인들은 물론 식품·제약업계의 인터페론-람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페론-람다’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건강·식품 관련 업체들도 등장할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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