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보이스’ 간담회...‘성평등 위해 남자가 먼저 변화하자’

▲ 성평등 문화 확산과 실천에 앞장서는 남성들 모임인 성평등 보이스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성평등 보이스는 무슨 일 하나?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질적 주체로 나서 활동을 시작했다.

성평등을 위해 남성들의 선도적 참여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성평등 보이스'가 탄생했다. ‘보이스’는 남성들(boys), 목소리(voice)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를 단장으로 구성된 성평등 보이스는 언론기고, 방송, 캠페인 참여와 SNS 활동 등으로 성평등과 폭력 예방에 대해 관심이 높은 다양한 분야의 남성들 4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7월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공식 출범해 ‘보이스의 약속’을 발표한 바 있고 지난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첫 간담회를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이들은 남성으로 살아오며 개인적으로 겪은 경험들과 성평등에 대해 가졌던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게 된다. 또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성평등 보이스의 활동 소식을 알리고 남성들이 성평등 문화에 대해 가졌던 편견을 무너뜨리고 남성들의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성평등 실현하는 성평등 보이스

김형준 단장은 “성평등이 실현되면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고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며 “성평등은 민주주의를 위한 시작”이라고 성평등 보이스 활동의 의미를 전했다.

성평등 보이스는 성평등 실현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공정한 기회와 평가, 정시 퇴근과 육아 휴직이 자연스러운 직장문화 확산에 노력한다. 또 집안일과 육아를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맞살림 맞돌봄 등 가정생활을 실천하고 알리는 일을 한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이루는데도 앞장서게 된다.

앞으로 성별 차이가 없는 사회가 도래한다고 생각해 딸 이름을 ‘강인해’라 지었다는 한국경영인증원 강병돈 선임심사원은 “어려서부터 딸에게 ‘여자애가 ~’라는 표현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가정과 우리사회가 성평등을 통한 선진사회로 발돋음 하도록 최선을 다해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사회가 성평등이 가장 필요하거나 시급한 부분은 우선 정치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무엇보다 성평등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첫 단추이기에 정치권에 많은 여성이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성생활사 관련 저술활동을 펼치며 우리 역사 속의 성평등 문화를 발굴하고 홍보해 온 정창권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초빙교수는 “여성의 세계를 알면 인생을 두 배로 살 수 있고 내 삶을 풍요롭게 한다”면서 “가정과 사회가 진정으로 변하기 위해선 남자가 먼저 변해야 한다”며 남성이 성평등에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간담회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최근 유엔 여성 성평등 계획은 성평등을 위한 핵심 원칙 중 하나로,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을 위한 파트너로서 남성과 소년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면서 “성평등 보이스가 우리사회 성평등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감사를 전했다.

‘성평등 보이스 1기’는 내년 6월까지 공식 활동할 예정으로, 여성가족부는 앞으로 성평등 보이스의 규모를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성평등 보이스의 활동소식을 알리고 남성들의 참여를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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