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984년 이후 한때 농촌지도 소장을 했었다. 당시 농민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 교육에서“기계화가 시작되면 농민들이 논이나 밭에 나가 돗자리를 깔고 앉아 리모콘으로 트랙터와 경운기 등을 동서남북으로 조작해 농사를 짓는 시대가 온다”며 기계화 영농시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요즘은 이런 시대를 뛰어넘어 트랙터와 경운기, 이앙기의 공동 작업도 가능하다. 먼저 트랙터가 일을 마칠 즈음 경운기에 작업지시가 자동 통보가 돼 다음 작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또 트랙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투입된 블루투스 통신장비를 부착해 농경지별 수분량, 비료함유량, 병해충 발생, 미생물 함량을 파악·분석한다. 이를 근거로 비료나 농약 투입량 등을 산출·처방하는 첨단농법 보급이 임박했다. 이런 농법이 확산되면 생산비는 30%정도 감소하고, 수확량은 20%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더이상 드론으로 농약을 뿌리는 것이 낯설지 않다. 파종이나 시비 등도 손쉽게 가능하다. 휴대폰처럼 농민 각자가 휴대 드론을 가지고 다니며 농사짓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한다. 

스스로 당도를 검사해 익은 딸기만 골라 수확하는 로봇이 등장하는가 하면, 작물의 건강상태까지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반도체와 로봇 기술의 발전은 농촌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빛과 습·온도 등을 조절하는 것이 보편화 돼 있지만 머지않아 스마트폰으로 농사짓는 시대가 곧 도래한다. 농민들이 편하게 농사짓는 기계화 편농시대가 보다 빨리 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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