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이 힘이다! - 원주‘다래팜핑’

▲ 정성윤 대표(사진 왼쪽)는 아내 고정애씨와 아들 정익환씨와 함께 토종다래를 통해 우리 것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잼·와인 등…토종다래로 먹거리 개발
“팜핑 통해 우리 것 알리고파”

“요즘 젊은이들에게 있어 다래는 거의 키위라는 선입견이 많아요. 때문에 다래를 구입하는 분들 대부분이 예전에 다래를 먹어본 적 있는 50·60대가 대부분이죠.”
이처럼 다래는 중장년층에 있어서는 낯설지 않은 과일이다. 하지만 아직 20·30대에게 다래는 도전하기에 어려운 과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다래의 맛은 키위와 비슷하다. 이에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사라져 가는 토종종자를 살리기 위해 국내에 자생하는 야생 다래를 개량해 열매의 무게를 3배 가까이 늘려 토종다래를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이 합쳐져 익으면 익을수록 더 푸른 진녹색을 띄는 다래의 장점을 살려 다래를 그린 푸드 이미지 심어주기 위해 정성윤 대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 모든 것의 토대
농업에 뛰어든 지 이제 7년차에 접어든 정성윤 대표. 그는 귀농 전부터 부인 고정애씨와 함께 등산하는 것을 취미생활로 삼았다고 한다. 산과 들판을 친구처럼 여기던 정 대표가 귀농을 결심하게 된 것은 한 TV프로그램 때문이다. 어느 때처럼 즐겨보던 채널에서 본‘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글귀가 정 대표의 마음을 울린 것이다. 

“어려서는 주변에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전부 도심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먹거리보다는 서양 음식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정대표가 강원도로의 귀농을 결심한 뒤, 바로 토종다래를 만난 것은 아니다. 삼 등을 심으며 농사에 대한 재미를 조금씩 붙여가면서 강원도농업기술원을 통해 토종다래를 만날 수 있었다고 정성윤 대표는 말했다.

“현재까지 토종다래 8910㎡(2700평)을 심었습니다. 처음 식재를 했을 때는 수확까지 약 4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해 힘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라는 토종다래를 보면서 농업에 대한 자부심은 나날이 높아졌습니다.”

정 대표의 자부심만큼이나 토종다래는 항알레르기와 비타민, 섬유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개량종과 달리 생명력도 강해 병해충 퇴치와 친환경 재배에 용이하다. 

▲ 정성윤 대표는 다래캠핑장뿐만 아니라 토종다래를 이용한 잼 등,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토종으로 만드는 가공품
정성윤 대표는 토종다래의 좋은 점을 나열하며 최근 토종다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자랑했다.

“숙성기간을 거치면 껍질이 말랑말랑해지고 단맛도 좋아져 토종다래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어 그는 강원도 내에서는 기후변화가 많지 않고 연중 적당한 기온이 유지돼 재배 면적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재배 면적을 더 확대해 토종다래를 활용한 효소와 잼, 장아찌 외에도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농가 옆에 물가를 끼고 있는 만큼 정성윤 대표는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지난 2015년 인증을 받아 아들 정익환씨와 함께‘다래팜핑’을 운영 중으로 관내 초등학생들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그램은 다래를 이용한 빵만들기, 다래로 장식하는 다래 미니케이크, 비누 만들기 등이다. 

팜핑을 통해 방문하는 학생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여름에만 해도 60~80명 이상의 학생들이 방문한다고.

아울러, 정 대표는 현재 아들 정익환씨와 함께 다래팜핑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선진지를 견학하며 토종다래와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토종다래를 이용한 다양한 6차산업을 개발해 서양음식에 길들여진 학생들의 입맛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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