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자연재난에 포함해 정책적 지원해야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고 있을 만큼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온열질환에 노출되고 있으며, 수확을 앞둔 농업인도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 신고 된 온열질환자 수는 1284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6명에 달하며 대부분 논과 밭, 용역업체 등 야외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폭염진료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폭염진료 환자는 2015년 1056명, 2016년 2125명으로 최근 3년간 2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건국대 환경공학과 선우영 교수팀이 지난 15년(1998~2012년)간 폭염 사망자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폭염 사망자수가 최다인 지역은 경북 51명, 경남 46명, 경기 37명, 전남 34명이었다. 이 결과처럼 온열질환자 대부분이 농촌지역에 집중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높은 건물과 햇빛을 그대로 흡수하는 아스팔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온도는 열섬현상이 일어나는 도시와 비슷하다. 비닐하우스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비닐하우스는 평균 바깥 기온보다 높아 45도에 육박한다. 이처럼 여름에는 야외는 물론, 시설하우스에서의 농작업으로 인해 열사병, 열탈진 등과 같은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무더위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은 “최근 노인,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의 폭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 대책이 미흡해 보상이나 구호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에 “정부는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키는 것을 적극 검토해 폭염환자와 농가의 가축집단 폐사, 냉방기구의 폭발 등의 피해에 대해서도 다른 자연재난과 마찬가지로 보상이나 구호 등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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