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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의 높은 경지는 ‘경청’에서 시작■ 인터뷰 - 대화코칭전문가 김영돈 작가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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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9  10: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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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남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소통 방법 중 하나다. 따라서 말을 잘해야 남으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원활한 인간관계를 형성, 사회활동에 활력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꼭 유창하고 수려한 말솜씨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에게 잔잔하고 진지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진정성 담긴 말이 더 필요하다. 이에 말주변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과 대화를 잘 못해 남과의 불통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상담·지도해오고 있는 대화코칭전문가 김영돈 작가로부터 진정한 말하기에 대해 알아봤다. 김 작가로부터 사람을 사로잡는 품격 있는 대화기법에 대해 배워보자.

경청한 뒤 핵심이 담긴 말 전해야

말 한마디에 긍정에너지와
유머·배려의 마음 담아야

상대의 말 잘 경청하고
정중·겸손하게 말해야

“저는 오랫동안 대화코칭전문가로서 여러 사람과 상담해온 경험을 널리 확산시키고자 현재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Who Am I'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말주변이 없는 사람에게 삶의 용기와 대화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상담을 펴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담사례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말주변이 없어도 대화 잘하는 법’이란 책을 발간했습니다.”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먼저 인기 있는 사람의 대화기법을 살펴보죠. 인기가 있는 사람은 대화법부터 다릅니다. 말을 함부로 하는 법이 없어요. 먼저 말을 하지 않고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듣습니다. 상대의 말의 흐름을 잘 경청하고 수용해 겸손하게 말하지요. 또 핵심을 짚어 정확하고 간결하게 말합니다. 유머감각으로 대화를 즐겁게 이끌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긍정의 에너지를 담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며 활기찬 대화를 유도합니다.”
김 작가는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을 만나고 나면 용기와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들로부터 존중받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유머를 지닌 대화에서는 삶의 무거운 짐마저 가벼워진다고 김 작가는 덧붙였다. 이런 유머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건전한 유머를 잃지 말아야 된다고 김 작가는 설명했다.

첫 만남·첫 대화는
호감 보이는 표정과 말로

김 작가는 이어 첫 만남과 첫 대화에 사람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첫 대화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첫인상을 좋게 심어주기 위한 첫마디는 호감을 지닌 표정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당신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할애한 상대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라는 표현부터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화중에는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김 작가는 첫마디에 준비가 부족해 실수를 했다 해도 밝은 미소와 솔직한 말투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대방에게 첫 만남에 짜릿한 감동을 전해주고 긍정적인 에너지 또한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절망과 고민으로 찾아온 낯선 후배일지라도 상대의 얘기를 진지하게 듣고 친절한 삶의 지표를 짚어주고 난 뒤, “용기를 가져, 내가 함께 해줄게”와 같은 격려를 보내야 된다고 김 작가는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사람을 사로잡는 대화기법’을 평생 습관화해서 잘 길러야 된다고 했다.

상대의 속이야기 꺼내려면
경청 잘하는 것이 우선

다음 김 작가는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경청의 기술도 매우 중요하다며 경청기법을 다음과 같이 요약·설명했다.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상대가 자세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고 주의 깊게 들은 뒤 자신의 의견은 핵심만 간결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먼저 연인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간파해야 된다고 했다. 일방적인 구애로는 마음을 얻을 수 없으므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김 작가는 말한다.
또 상담이나 취업면접에 앞서 상대의 이야기를 잘 인지해야 한다. 김 작가는 상대가 말을 할 때 듣는 척하는 경청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런 부실한 경청은 상대도 쉽게 알아챌 수 있다고.
남의 이야기를 잘 경청한 뒤, 그의 의견을 따르고 싶다면 “네, 잘 알겠습니다. 제가 힘껏 돕겠습니다. 믿어주세요”와 같은 격려를 보내야 한다. 만약 따르기 어렵다면 그 이유를 명확하게 소명해 신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상대의 눈과 입, 손동작 등
작은 행동까지 살피는 것이 중요

김 작가는 이어 말주변이 없는 사람을 위한 전략적인 대화기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이 전화로 “내가 김형한테는 다른 건 몰라도 돈 얘기는 안하려 했는데…” “뭔데?” “아니야, 없던 걸로 하지 뭐,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는 이렇게 나의 측은지심을 자극해 결국 1000만 원을 빌려갔고 몇 푼은 갚더니 끝내 500만 원은 떼먹고 자취를 감췄다고 김 작가는 당시를 회상했다.

되짚어보면 직접 대면해 그의 눈과 손, 입 그리고 표정을 자세히 살펴 낌새를 봤다면 사기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김 작가는 말했다.
이어 김 작가는 상대의 낌새는 금세 알 수 있다고 했다. 상대의 눈이 당신을 삼킬 듯 바라보며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면 좋은 낌새라고 했다. 이것이 비즈니스 상대라면 계약을 밀어붙여도 좋고 연인이라면 구애의 반지를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말하기 전 목적과 방향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김 박사는 인생을 바꾸는 말의 기술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자신의 의견을 상대에게 일찍 말하기보다 어떤 방향과 목적을 갖고 이야기할지를 심사숙고해 대화를 해야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의 마음과 상관없는 자신만의 선입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선입견을 가진 채 말하지 말고 상대가 어떤 마음인지를 읽고 난 뒤 대화를 해야 된다고 했다. 그리고 정확하고 간결한 대화를 해야 된다고 했다.

또 이야기 중 ‘예’, ‘아니오’를 분명히 하며 상대가 어려운 이야기를 해오면 부드럽고 당당하게 말해야 된다고 했다.
끝으로 김 작가는 말하기에서 가장 높은 경지는 상대가 삶의 이유를 잃어버릴 만큼 힘들 때 상대의 말을 깊이 경청하며 침묵으로 함께 해주는 것. 그런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대화의 최고 경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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