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도 빨리 회복…제조원가도 기존제품보다 저렴

수술 시 주로 외상 봉합에 사용되던 실크 봉합사를 이젠 몸 안 수술에도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강릉원주대와 ‘몸 안에서 녹는 실크 소재 수술용 실’ 흡수성 실크 봉합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실크소재 실이 몸속에서 녹는 작용 원리를 알아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실크 수술용 실(봉합사)은 식품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는 4-hexylresorcinol(4-HR)을 실크에 결합해 만든 것이다. ‘4-HR’은 항균력이 있으며 피부연고제, 목캔디, 화장품 원료,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는 유기화합물이다.

실크 수술용 실은 천연 생물 소재로 항균활성이 있어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처 주변 염증반응을 억제해 상처가 빨리 낫는 효과도 있다.

실크는 생체적합성이 뛰어난 천연고분자로 오랫동안 수술용 실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실크 봉합사는 녹지 않아 꿰맨 상처가 나으면 수술용 실을 제거해야만 해서 몸 밖 상처를 봉합하는 용도로만 사용됐다.

연구진이 동물실험을 통해 이식 11주 후 흡수성 실크 봉합사와 현재 임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시판 흡수성 봉합사를 비교했더니,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59.5%, 시판 흡수성 봉합사는 56.4%로 비슷한 흡수성을 보였다. 이러한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이식 후 몸속에서 아미노산 형태로 흡수돼 인체에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인장 강도와 봉합 강도 등 물리성도 시판되고 있는 흡수성 봉합사와 비슷하거나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녹는 실크 봉합사는 기존 실크 봉합사에 간단한 가공만으로 합성고분자 소재보다 항균활성과 생체적합성이 우수하면서 가격도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크릴 등 기존 흡수성(녹는) 봉합사는 합성고분자 소재로 일반 실크 봉합사보다 가격이 4배정도 비싸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흡수성 실크 봉합사에 대해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실크의 생분해 기작을 해외 저명학술지에 실었으며, 산업체에도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조유영 연구사는 “수술용 봉합사는 전 세계 의료용 소재 판매가 가장 많은 제품으로 이번 흡수성 실크 봉합사 개발로 국민건강 증진과 양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