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 좋은 의사, 좋은 병원 고르는 법(3)

고압적·권위적 의사는 치료 효율성 떨어져
일에 대한 애정과 소명의식 가져야

▲환자 마음을 알아주는 의사
누구라도 환자가 되면 의사 앞에서 약자가 되고 만다. 자신의 상태와 치료과정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지고 불안감과 우울감에 시달린다. 암과 같은 중병이나 불치, 난치병에 걸리면 절망감은 더욱 커진다. 의사의 말 한 마디에 희비가 교차하며 때론 운명의 갈림길에 서기도 한다.

의사들은 오랜 기간 ‘차가운 이성’으로 진료하도록 교육받은 사람들이다. 환자와 필요이상으로 정서적 교감을 나눌 경우 진료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의사들도 많다. 테크놀로지에 의지하는 현대의학의 속성과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환자를 봐야하는 상업적 의료 현실은 더욱 의사들을 인술(仁術)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러나 의사의 사명이란 본래 생명을 존중하고 환자에 대해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 의대 교수인 알프레드 토버 박사는 ‘의학이란 본질적으로 환자와의 대화이자 환자에 대한 이해이며, 환자에 대한 배려라는 점에서 윤리이며 철학’이라고 말한다. 또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 프랜시스 피바디박사는 “의사의 가장 핵심적인 자질은 인간에 대한 관심이다. 왜냐하면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환자를 염려하는 마음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자에 대한 의사의 따뜻한 관심은 환자의 치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의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환자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오고 이는 병을 이겨낼 수 있는 큰 무기다. 의학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일이며 환자에 대한 애정 없이는 완수할 수 없다. 환자가 겪는 질병의 고통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의사만이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권위적이거나 고압적인 태도를 지니지 않은 의사
의사들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는 단순히 불쾌감을 갖게 하는 것을 넘어 치료에 방해가 되는 행위다.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의사들 앞에서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을 주저한다. 충분한 상담이나 동의가 있을 수 없고 치료의 효율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직업전문성을 지닌 의사
의사로서의 직무규범과 자율 규제를 바탕으로 윤리적인 진료를 하는 의사를 말한다.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알 권리를 배려해 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다.

▲생활처방을 잘 해주는 의사
진정한 의술이란 약이나 수술 등 물리적 수단을 쓰기보다 나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근본적 치유를 꾀하는 것이다. 환자의 생활 습관은 질병 치유에 절대적 역할을 한다. 물론 짧은 진료시간 중에 생활 처방을 내리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병원 치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의사라면 좋은 의사일 확률이 크다. 더불어 환자의 식사나 수면, 운동 등 생활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사라면 진단과 치료에도 적극적일 것이다.

▲소명의식을 지닌 의사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높은 윤리의식이 필수적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소명 의식을 지닌 의사라면 직업적 연마에도 열심일 것이다. 이런 의사라면 설사 경제적 이익과 환자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일지라도 환자의 이익을 더 고려해 진료한다. 의사라는 직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의사들보다 좋은 의사임이 분명하다.

▲겸손한 의사
현대의학의 한계와 자신의 능력에 대한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의사가 좋은 의사다. 의학 저술가이자 소아과 전문의인 로버트 멘델존박사는 “오늘날 현대의학은 스스로 종교, 그것도 완전히 우상숭배의 종교가 되었다”고 말했다.

의학에서 절대적이거나 확실한 것은 없다. 절대불변의 지식체계는 없으며, 이는 현대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절대적인 진리로 여기던 치료법이 오히려 해로운 것으로 판명된 경우가 많다. 과거 정신질환자들에게 행해지던 전두엽 절제술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영화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는 당시 이 수술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황폐화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연간 수천 건에 이르던 이 수술은 현재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현대의학에 대한 맹목적 신뢰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20~30년 전 초기 유방암에 시행됐던 유방전절제술도 절대적인 치료법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시절에는 유방암 초기라도 양쪽 겨드랑이의 임파선과 유방을 싹뚝 잘라내는 것이 교과서적인 치료법이었다.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유방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술과 생존율이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유방암학회가 공식 인정하고  교과서적인 치료법을 고쳤다. 유방을 잘라낸 수많은 여성들이 상실감과 우울증으로 이혼당하고 또 자살하는 대가를 치르고 난 뒤였다.
따라서 자신이 알고 있는 현대의학만을 맹신하는 오만함에서 벗어나 그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의사가 좋은 의사다.

▲평판이 좋은 의사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의사를 찾아라. 직접 병을 앓은 환자들이 인정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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