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꽃비가 되어 내리던 날에 임실로 출장을 갔다. 부모의 열정과 청년의 아이디어가 결합돼 모자가 운영하는 6차산업화 현장 취재였다.
"아휴~ 제 땜에 힘들어 죽겠어"
평생 해 온 농사에서 이제 손을 내려놓을 시기지만 아들이 이어갈 6차사업장의 굳건한 기반 마련을 위해 밤 잠 설치며 일한다는 어머니가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았다.
“전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어서 그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직도 방황하는 주위의 친구들과 달리 일찌감치 고향에 정착한 아들은  터전을 일궈놓은 어머니께 감사와 존경의 눈빛을 담아 보냈다. 가업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농업의 6차산업화 현장의 모습이었고 세대 간 화합과 조화 속에 이룩하는 농업 확장의 사례였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다음 대통령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풍선처럼 부풀어만 가는 세대 간 갈등의 해소가 아닐까 한다. 너무 많은 것이 기성세대 손에 있다고 여기는 청년들은 내려놓으라고 요구한다. 근검절약으로 역경을 헤쳐 온 기성세대는 어렵고 힘든 일을 회피하고 저 좋은 일만 하려한다고 청년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갈등의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어머니처럼 청년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주기 위한 환경과 여건 마련에 기성세대의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 아들처럼 기성세대의 그간의 노력에 대한 인정과 감사의 마음 역시 표현해야 한다. 농촌 역시 마찬가지다. 농촌으로 돌아오라고 말로만 부르짖지 말고 농촌에서 찾을 수 있는 좀 더 많은 기회 창출과 농업의 외연 확장에 대한 선배 농업인들이 책임과 의무가 뒤따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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