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반도에 위치한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나라는 해마다 이맘때면 물축제로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물벼락을 만난다. 불교신자가 80%가 넘는 라오스는 불력(佛曆)으로 신년을 삐 마이(Pi Mai)라 한다. 삐(Year) 마이(New)는 새해(New Year)란 뜻이다. 올해는 4월14~18일까지 공휴일이다. 이 시기는 비가오지 않는 건기(10~4월)가 끝나가고 우기(5~9월)가 시작되기 전 가장 더운 시기로 비가오기를 기원하며 액운을 쫓아주는 농경문화의 유산이라 하겠다.

연휴 3일 중 첫날은 낡은 송칸(Songkan. 물축제)이 떠나는 날로 집안의 나쁜 기운을 말끔히 씻어내는 대청소를 하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 둘째 날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조용히 하루를 보낸다. 셋째 날은 새로운 송칸이 오는 날로 평소 다니던 절을 찾아 스님과 함께 불상에 물을 붓고 그 부은 물을 집으로 가져와 자녀의 머리에 부으며 가족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

또한 집안에 모셔두었던 불상을 꺼내 가족이 함께 물로 깨끗이 씻는다. 이때 사용하는 물은 ‘독참파’(라오스 국화) 꽃잎을 물에 띄워 진한 향기가 나게 한다. 한편 거리마다, 집 앞에 물통을 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을 부어 액운을 씻어주고 더위도 식혀주는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를 볼 수 있다.

라오스의 최대 관광명소로 꼽히는 루앙프라방의 삐 마이 행사는 세계적인 물축제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러나 태국이나 캄보디아의 경우 매년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축제가 과열돼 문제라고 한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고 지구촌 사람들이 한 가족처럼 즐기는 동남아의 4월 물축제를 함께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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