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농촌진흥청 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장

지난해 3월7일 부임해 1년이란 시간동안 국립농업과학원장으로서 직원들과 소통하며 특유의 색깔을 보여 온 이진모 원장. 이 원장은 최근 농업전문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농과원의 R&D 성과와 중점 추진사항 등 현안과제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 내용을 정리했다.

‘TOP5 프로젝트’로 현안해결·미래성장동력 창출
 농촌사회분야 연구로 농촌주민 삶의 질 향상 기여

- 원장으로 부임한지 벌써 1년이 됐다. 그간의 소회를 간략히 말해 달라.
농업 R&D 중추기관으로서 그동안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경쟁력 제고에 많은 기여를 해왔고, 지금도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한 창조적인 농업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소통과 협력을 통한 ‘제자리 찾기’, 전문 분야별 ‘달인 만들기’, 수요자가 만족하는 사업 만들기, 수요자가 칭찬하는 농업과학원 만들기 등 4가지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해왔다.

현안문제 해결과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TOP5 융복합 프로젝트’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혁신으로 고객 중심의 스마트 조직으로 변신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직원들의 많은 노력으로 농업인과 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고, 농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성과를 도출하게 돼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미래 농업환경 변화와 영농현장 수요에 부응한 융·복합 기술 개발, 현장 기술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 스마트폰을 이용해 재배 환경을 제어하는 스마트팜 기술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데.
관리가 어려웠던 온실과 축사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물과 양분 등을 자동공급하고, 원격으로 정밀제어가 가능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팜에 대한 젊은 농업인과 외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팜은 ICT 부품·장비의 표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과원은 지난해 시설원예 25종, 올해는 축산 19종의 스마트팜 핵심기기를 표준화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시설원예 4천ha, 축산농가 730호에 대해 스마트팜을 보급할 예정이다.


- 논농사의 기계화에 비해 밭작물 기계화는 미진한 현실이다. 밭작물 기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재배규모 영세화, 경지정리율 저조, 지역·작물별 재배양식 다양화와 적합품종 부족 등으로 밭작물 기계화율은 현재 56%에 그치고 있다.
밭작물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해 농과원은 파종·수확까지 전 과정을 기계화하고, 적합 품종개발, 재배기술 표준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소형·경량의 고령· 여성친화형 밭작물 작업기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3년간 12개 기종을 개발해 보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 최근 곤충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는 등 곤충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곤충시장 규모는 2015년 8천억 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1조8천억 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며, 이에 농과원은 곤충산업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영양성분과 안전성에 근거한 원료 등록 확대를 추진해 올해까지 10종을 식품원료로 등록할 예정이다. 또한 곤충에서 유래한 신소재 개발을 위해 기능성 물질 구명에도 힘쓰고 있다. 식용곤충 유래 항혈전(흰점박이꽃무지), 혈행 개선·항산화·인지기능개선(갈색거저리, 화분, 익힌 숙잠) 효능 구명도 추진 중이다.

곤충자원을 활용한 신소재와 가공기술도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곤충유래 의약소재 물질탐색과 효능을 6건 구명할 계획이며, 식용곤충 분말을 활용한 고단백 영양균형식품도 개발했다.
아울러 왕지네 유래 항생물질(스콜로펜드라신)을 이용한 아토피 화장품의 용도를 화장품에서 비누와 패치, 팩 등으로 다양화하고, 실크단백질 이용한 치주조직 재생용 차폐막의 실용화와 봉독을 이용한 인체적용 의약품 원료도 등록할 예정이다.

- 농촌여성, 농촌노인, 다문화, 어메니티 등 농촌사회 분야의 연구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조직을 신설하거나 강화할 계획은 없는지?
농촌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촌여성, 농촌노인, 다문화 등 농촌사회 분야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촌여성과 관련해서는 지역사회 참여 활성화, 학습조직체 활성화를 통한 농촌여성 사회적 역할 확대 방안 연구를 추진하고, 농촌노인 분야는 공동생활홈을 이용한 독거노인 현황분석, 경로당 이용자 대상 사회적관계 증진 프로그램 개발 등 농촌지역 맞춤형 복지서비스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다문화는 가족 생애주기별 적응 매뉴얼, 다문화 리더와 후계인력 육성 방안, 농촌 다문화 인구의 변화와 전망 등을 연구하고 있다.
농업인 복지실태를 5년 주기로 조사하고 있으며, 귀농귀촌인 정착 지원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촌경관 보전, 재난안전 등 정주환경기술 개발과 전통지식 활용, 농촌관광 등 지역 활성화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농과원은 다양한 농촌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강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촌여성 등 농촌사회분야 연구 강화를 위한 연구사를 채용했으며, 삶의 질 통계구축과 고령화 대응 분야의 직원도 3명 늘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농업의 첨단 과학기술 접목과 6차 산업화를 이끌어가는 선도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농과원 연구원들과 함께 미래 농업의 변화를 빠르게 예측하고, 고객·현장·정책중심의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
스마트온실, 농업 로봇화, 환경센서·계측기술, 원격탐사 등 한국형 스마트농업 기반 기술의 실용화와 생물자원 식의약 소재화 기술, 농업유전자원 보존·활용, 오믹스 활용 기능성 대사물질 개발과 GMO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 생명자원정보를 활용한 바이오 신소재 기술 개발에도 노력하겠다.
또한 밭농업 기계화·농업에너지 효율화 기술 개발, 돌발·외래 병해충 신속진단·방제기술 개발, 수출 농산물 안전성 확보와 수출 전략기술 개발, 농가 수익창출형 6차산업화 융합기술 개발·보급 활성화, 문화·음식·관광 패키지, 지역특산물 체험가공, 농식품자원 부가가치 창출과 쌀 이용기술 개발 등 현안 해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농업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사람중심의 R&D를 추진하는 한편,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토록 하겠다.
최종적으로는 농과원의 연구 성과가 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있도록 전 직원과 합심해 선도적인 조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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