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김경자 용인시연합회장

눈 내리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의 모습에 반해 귀농한 김경자 회장. 많은 시간을 농업에 쏟은 만큼 용인시의 대형마트에서 김 회장의 채소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농사부터 생활개선회 회장 역할까지 막힘없이 해내고 있는 김경자 회장을 만나봤다.

시행착오 끝에 얻은 인생 2막 ‘귀농’
“협력하는 생활개선회 만들 터”

풍경에 반해 결정한 귀농
김경자 회장이 귀농을 선택한 것은 눈이 소복히 쌓이는 용인의 풍경에 반해서였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막상 농사를 시작하려하니 막막함이 눈앞을 가로막아 힘든 적이 많았단다.

“처음에는 청경채를 심었어요. 그 후 다른 작물을 많이 심어봤죠. 하지만 모든 작물이 제 마음처럼 잘 자란 것은 아니에요. 그때 겪었던 시행착오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수입은 쉽지 않았을 거예요.”

몇 번의 실패 끝에 귀농생활에 완벽히 적응한 김 회장은 실패를 실패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밑거름으로 여겼다. 때문에 빌딩숲에 둘러싸인 서울생활과 다른 인생 2막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김 회장은 자신이 귀농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생활개선회를 꼽았다.

“농사가 힘들어 가족끼리만 끙끙 앓았으면 더 어려웠을 텐데 생활개선회에 가입해 여러 교육을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농사에 실질적인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가족과 함께하는 농사
현재 대형마트에 채소를 납품하고 있는 김경자 회장은 새벽같이 일어나 자신이 키운 채소를 정성스럽게 포장한다.

얼마 전까지 남편과 함께 둘만 하던 것이 이제는 가족의 일이 됐다. 직장을 다니던 첫째 딸이 가업을 잇기 위해 용인시농업기술센터 그린대학에 입학한 것이다.

“아무래도 남편과 둘이 하면 한계가 있어요. 그런데 딸과 함께하니 SNS를 통한 홍보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할 수 있어 벌써부터 기대돼요.”

앞으로의 목표
“남편의 응원이 없었다면 용인시연합회장을 맞지 못 했을 것 같아요. 저를 이해해주고 묵묵히 뒷받침해주고 있어서 저도 생활개선회에 더 신경 쓸 수 있어 행복해요.”

김 회장의 남편은 용인시농업기술센터 그린대학 1회 졸업생으로 김 회장보다 농사와 각 농업인단체에 빠삭하다고 김 회장은 자랑했다. 때문에 자신이 생활개선회를 어떻게 하면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조언도 아끼지 않는단다.

이처럼 김 회장은 생활개선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 중 김 회장의 마음에 가장 와 닿은 이야기는 ‘협력’이라고.

“현재 용인시연합회에 총 420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어요. 농사도 같이하면 못할 게 없어요. 이 마음가짐처럼 회원 모두 협력해서 내실 있는 생활개선회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김경자 회장은 또 경기도연합회에서 배운 것을 회원들에게 전파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통해 용인시연합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겠노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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