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정상체중이어도 복부비만이면 심혈관질환 증가
꾸준한 운동으로 내장지방 줄이고 근육량 늘려야

만성 콩팥병 환자 중 비만도가 정상이지만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가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콩팥의 날(3월9일)을 맞아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만성콩팥병(만성신장질환)은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신장의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돼 있는 각종 질환을 말한다.

서울대병원 등 17개 참여병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성인환자 1078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복부비만과 연관된 허리-엉덩이 비율,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정상 체중이라도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데, 가장 흔한 사망의 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다. 체중이 감소할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만과 심혈관질환 위험과의 관련성은 명확한 결론이 나와 있지 않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콩팥병 환자에서는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는 내장 지방의 증가로 대변되는 복부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규명된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유태현 교수 등이 정리했고, 이전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비만과 관련한 논란을 설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인정돼 지난해 말 신장분야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우리나라 대도시 30세 이상 인구에서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13.7%에 달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증가한다. 또한 2015년말 기준으로 신장기능 소실로 신장이식 또는 투석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8만7000명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진행 중인 만성콩팥병 추적조사 연구를 통해 생산한 기초자료를 근거로 국내 실정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만성콩팥병 환자를 포함한 전 국민이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한 운동을 실천해 복부비만은 줄이고, 근육은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대한신장학회, 대한소아신장학회와 공동으로 2013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제정해 보급하고 있다.

 만성콩팥병 예방·관리 9대 생활수칙
•음식은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는 가급적 줄입니다.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지나친 섭취를 피합니다.
•콩팥의 상태에 따라 수분을 적절히 섭취합니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입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합니다.
•주 2일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합니다.
•정기적으로 소변 단백뇨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를 합니다.
•꼭 필요한 약을 콩팥 기능에 맞게 복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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