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강원도 횡성 ‘채림의 정원’

“메뉴 개발은 노력한 만큼 나오는 것 같아요.”
우엉영양돌솥밥과 꽃만두 등 건강한 음식을 개발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채림의 정원’ 김채윤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밤낮없이 음식 연구에 몰두했다. 재료 본연의 맛을 내기 위해서 1초의 조리시간과 음식의 개량까지 세밀하게 신경을 썼다는 김 대표. 아직 모든 음식이 자신의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손님의 입맛에 맞을 때까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요리와 사랑에 빠진 김채윤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역 농산물 수매로 주변농가와 상생
“속이 편안하고 든든한 식사 만들 터”

▲ 김채윤 대표는 농촌교육농장과 농가맛집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농심을 심어주고 있다.

농촌교육농장부터 농가맛집까지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강원도 철원에 살았던 김채윤 대표는 결혼을 한 뒤 횡성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김 대표는 축산농가를 운영하고 있다. 한우보다 손이 덜 가는 사슴을 키우기에 김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꽃누르미 등 다양한 교육 참여했고, 한국생활개선횡성군연합회에 가입해 그 역량을 넓히고 있다.

또한 ‘채림정원’ 농촌교육농장까지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농심을 심어줬지만 체험 후 먹거리를 찾아 이동하는 손님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가맛집 인증을 받았다.

“체험과 먹거리가 연계되지 않다보니 오는 손님들이 저한테 식당장소를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결국 김 대표는 농가맛집에까지 손을 뻗었고 좋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배추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채림의 정원’ 주재료인 우엉은 주변농가에서 수매해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카페처럼 세련된 식당
‘채림의 정원’은 아름다운 정원과 곳곳에 위치한 꽃들로 인해 농가맛집보단 카페가 연상될 만큼 세련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시골식당보다는 카페의 느낌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밥만 맛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었을 때도 예쁜 추억이 담기면 좋으니까요.”

앞서 말했는 ‘채림의 정원’의 대표음식은 우엉밥이다. 농가맛집을 하기 전, 사찰을 방문했을 때 맛본 우엉밥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사찰에서 직접 우엉밥 조리법을 배웠고, 식재료에 변화를 줘 더 맛깔스런 메뉴로 내놓았다. 그 과정에서 김 대표는 우엉 채썰기와 볶기의 시간까지 다르게 하면서 음식을 개발해 매진했다고 한다.

“사찰음식은 아무래도 천연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요. 화학조미료가 첨가된 음식을 먹는 현대인들에게 사찰음식은 다시 건강을 찾아주는 식탁이죠.”

김 대표는 맛만으로도 충분한 음식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대추와 은행 등을 첨가해 손님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 ‘채림의 정원’ 대표 메뉴인 우엉돌솥밥은 사찰음식처럼 건강한 맛이 일품이다.

사찰에서 먹는 맛 그대로
“아는 만큼 맛있는 요리가 나온다”는 말을 신조로 메뉴 개발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우엉밥 외에도 구곡영양밥과 만둣국, 꽃만두전골을 주력 메뉴로 하고 있으며, 새로운 메뉴보다는 기존 메뉴의 맛을 더 살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농가맛집을 연 지 이제 갓 100일이 지난 김채윤 대표는 사찰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을 가슴 속 깊이 새기며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을 하면서 다른 생각하지 말고 내 가족에게 준다고 생각하고 만들면 별 탈이 없을 거야’라고 말하셨어요. 정말 손님은 곧 제 가족이에요. 맛있게 드실 때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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