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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모작 블루베리와 함께…귀농 2년 만에 ‘억대 농부로’신명난 농업, 따뜻한 동행, 행복한 농촌여성
신재호 기자  |  shinjaeho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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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3  11: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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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충주 동량면 울프(Wolf)블루베리 농장 서장원, 김영숙 부부

무역회사 대표 30년 경력…비즈니스 노하우 농업계로 안착

무역회사 30년을 통해 쌓은 비즈니스 노하우를 블루베리에 담아 귀농 2년 만에 ‘억대 농부’로 정착한 농업인이 있다. 바로 충주시 동량면에서 울프(Wolf)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장원 대표이다.
그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 출신답게 진취적인 성향과 치밀한 전략에 의한 비즈니스를 구사해 왔다. 무역회사 30년 대표직 생활을 정리하고 60세인 2010년 고향인 충주로 귀농을 결심한 서장원, 김영숙 부부는 남은 인생 설계에 돌입했다. 이에 2010년 여주농업전문대 과수학과를 재입학한 것이다. 농산업도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배움의 열정으로 블루베리를 자신 만의 효자 품목으로 재발견한 이들 부부를 만났다.

낮은 채산성을 뛰어넘는 나만의 블루베리
“농사는 채산성이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산하는 블루베리는 맛에 대해서는 자부합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자신있죠.”
서 대표는 시쳇말로 똥배짱을 부리는 게 아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생산재배와 마케팅에 접목했기 때문에 이렇듯 호언장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100원짜리 동전 크기 이상으로 탱글탱글하게 여문 울프 블루베리.

2년간 여주농업전문대학을 다니며 그는 자신만의 연구실을 지었다. 연구실이라고 해봤자 고작 비닐 하우스 한 켠에 자리잡은 작은 책상 하나뿐 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작목 선택에 고심했다.  
“무역회사를 경영할 당시, 사무실 앞에 블루베리 6주를 키웠던 인연이 여기까지 온 듯 합니다. 특히 건강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만큼 고품질만 생산해 낸다면 여느 과수 품종과는 분명 비교우위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죠.”

재배군 20가지 다양한 테스트 시도
서 대표는 평일에는 학교 수업에 충실했고 주말에는 블루베리 선진지를 견학했다. 전국 30여 군데 이상을 둘러봤다.
“블루베리 선진 농장주에게 수익성, 계절성, 내한성, 품종 등에 대해 여쭤봤죠. 그리고 이를 테스트 했습니다. 밭에도 심고 화분에도, 자루(백)에도 심었죠. 제가 죽인 블루베리만 해도 한 100주는 될 걸요.”

서 대표는 토양, 거름, 물주기, 배수상태, 전지방법 등을 달리하는 등 20여 가지로 재배군을 달리해 블루베리를 테스트 했다. 특히 가장 적절한 육묘관리로써 조직배양묘를 선택했다. 삼목 번식은 모계의 성질이 반영되지 않은 품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직배양묘는 모계와 가장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묘목을 받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블루베리는 타 품종보다 우수합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보통 1주당 3kg 내외를 수확하지만 우리는 5~9kg을 땁니다. 관목은 관목처럼 키워야지 주축지를 불과 3~4개만 키우면 수확량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또한 블루베리가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토양을 만들기 위해 서 대표는 1년여 시간을 준비했다. 단순히 값비싼 친환경제재를 토양과 섞을 수 있었지만 서 대표는 자체 유기질 거름을 만들었다. 미강, 숯, 계분, 톱밥 등을 미생물 배양액과 한데 섞어 1년을 발효시킨 후 땅에 뿌렸다.
“당도는 물론 상큼한 블루베리 풍미가 입안을 휘감았죠. 월별로 물주기도 달리하며 최상의 블루베리를 만들어 낼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14년 3000주까지 늘렸고 그 해 7500만 원어치의 블루베리를 팔았다. 블루베리가 더 크면서 수확량도 늘었다.
“2015년부터 6톤 정도 수확하며 1억원 매출을 돌파했습니다. ‘억대 농부’로 등재했죠. 2016년에는 10톤 정도 수확하며 매출액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 해마다 초여름이면 충주시내의 한 의류 아울렛에서 울프 블루베리 수확 체험을 즐길수 있다.

‘체험과 와인’, 연중 수익 구조 창출
서 대표는 귀농 4년차에 블루베리에 대한 생산체계를 확립했고 슬슬 늘어나는 생산량으로 판로가 고민됐다. 우선 브랜드 개발을 서둘렀다. 몇 달 고민 끝에 울프(Wolf), 즉 늑대라는 브랜드를 떠올렸다.
“늑대라는 게 인류가 길들여 키우지 못한 짐승 중 하나죠. 초자연적인 블루베리를 키우고 싶은 마음을 담았죠. 어린 손자에서 할아버지가 입안에 블루베리 넣을 때의 그 기쁨을 느껴보고 싶다는 신념을 ‘울프 블루베리’에 담은거죠.”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3600여 명의 지인에게 자신이 생산한 블루베리를 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가 농사를 짓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지인들이 주문을 했죠. 근데 먹어보니 맛있거든요. 블로그도 운영하고 특히 충주시에서 발간하는 월간 ‘예성’을 통해 많은 사람이 알게 됐습니다.”

입소문은 무섭게 번졌다. 이에 서 대표는 연중 판매 체계를 계획하게 됐다. 생과는 6~7월 수확체험과 잼, 효소, 식초 등 가공품 만들기로 수익 창출을 도모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2개월간 20팀 정도 다녀 갔다.

특히 서 대표는 와인 개발을 통해 이제는 블루베리의 독특한 맛을 전하려 한다. 이미 20여 개의 플라스틱 에어락 단지에서 와인이 숙성되고 있다. 이 또한 와인 등 발효식품에 대한 다양한 서적을 찾아 스스로 학습했다.
“항상 무언가를 시도한다는 자체가 즐겁습니다. 하루 종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학습하죠. 와이너리 사이트를 찾아가며 매일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는 그 자체가 행복인 걸요.”

■미니 인터뷰 -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유재덕 농업활력과 연구개발팀장

농업인들의 만능 엔터테이너…농가 고민 ‘술술’

   
 

“서장원, 김영숙 부부의 손을 보세요. 일 년 내내 손끝이 까맣게 블루베리에 물들 정도로 열정이 대단한 농장주 이십니다. 제가 뭐 큰 도움을 드리기 보다 스스로 노력하는 분이시죠.”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리우는 유재덕 농업활력과 팀장은 자신의 기여해온 부분보다 이들 부부에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 울프블루베리 농장의 성과에 있어 양질의 토양 공급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유 팀장의 공이 크다.
서장원 대표가 최적의 토양 조건을 갖추기 위해 고민했을 당시, 유 팀장은 EM, 아미노산, 바실러스 등 미생물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명작 블루베리의 탄생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 특히 미강, 숯, 계분, 톱밥 등을 미생물 배양액과 한데 섞어 1년을 발효시킨 후 땅에 뿌리면 분명 더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확신을 서 대표에게 전했다.

바로 유 팀장이 복합 미생물과 결합해서 퇴비를 주면 원하는 토양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고 이는 서 대표가 토양관리와 영양 관리의 노하우를 쌓는데 큰 힘이 됐다.
또한 유 팀장은 선진지 견학에 있어서도 단순 견학 차원이 아닌 현장을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든, 다음 회차 교육에 앞서서든, 다녀온 농가들이 서로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지역에 맞게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해 나갈 수 있는 여건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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