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이전 - 텃밭놀이 장난감 키트

실제 텃밭에서 영감 얻어
어린이들 소근육·창의력 발달에 도움

▲ 장난감 키트를 개발한 김대균 주무관.

어린이들이 흙을 직접 만지며 지내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유치원에서 고구마수확체험을 가도 고구마를 만지는 척 사진만 찍고 체험을 마치기 일쑤다. 또한 도시 곳곳에 주말농장이 등장했지만 모든 어린이들이 텃밭을 체험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유치원생이나 저학년 어린이가 집에서도 쉽게 텃밭을 만들고 농작물과 가까워질 수 있는 텃밭놀이 장난감 키트를 개발했다. 아이들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텃밭을 뛰어다닌 김대균 주무관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흙 없이도 텃밭놀이해요
경기도농업기술원 내 위치한 주말농장을 지켜보던 김대균 주무관은 어린이들이 흙을 만지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주말농장이 없는 아이들도 집에서 쉽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침내 텃밭놀이 장난감을 고안해 냈다.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장난감을 만든 건 아닙니다.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텃밭놀이 장난감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해본 적 없기에 김 주무관은 큰 틀만 구상하고 전문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맡겨 완성도 높은 장난감을 구상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기다린 것은 아니다. 디자이너와 함께 직접 주말농장을 방문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1년여 동안 보완을 했다. 또 입체모형을 제작해 작은 문제점까지 해결해 나갔다.

손쉽게 만날 수 있어요~
완구회사에 기술이전하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섰지만 디자인이 복잡해 업체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김 주무관은 농업과 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던 ㈜도너랜드를 만나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직접 손으로 농작물을 만들어야하는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의미가 부합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술이전이었다고 김 주무관은 말했다.

또한 김대균 주무관은 “판매가 시작되면 대형쇼핑몰과 마트에서도 쉽게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도너랜드가 천사점토를 직접 자체생산하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 배추와 당근 외에도 다양한 채소를 만들어 텃밭을 꾸밀 수 있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장난감
개발한 장난감은 텃밭이 기본 바탕을 이루고, 그 위에 이랑과 식물, 텃밭 소품 등을 꽂아 꾸미는 방식이다. 당근과 무, 배추 등을 직접 손으로 만들고 모양을 내기 어려운 잎사귀는 고무판을 이용해 만들면 된다.
김 주무관은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지 유사한 제품을 수시로 만들어보며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탄생시켰다.

앞으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텃밭놀이 장난감을 교육청과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보급할 예정이며 치매예방에도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김 주무관은 “점토로 텃밭을 꾸밈으로써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직접 텃밭 채소를 조립해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아이들이 텃밭놀이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