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한식진흥·음식관광 활성화로 사업성과 도출
농식품부와 ‘한식진흥법’(가칭) 제정 추진

“한식재단은 설립이후 이제 막 7년이 지났다”며 “국민 여러분이 우리 전통음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신다면 앞으로 더 가치 있는 성과로 보답하겠다.”
지난해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식 전문가이자 교육자, 경영인이다. 지난해 4월 이사장직을 맡은 뒤 10개월이 된 윤 이사장은 새해를 맞아 재단의 슬로건을 ‘한식진흥 및 음식관광 활성화’로 정하고 한식재단을 한식진흥사업의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 이사장으로부터 올해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4월 이사장 취임 후 처음 새해를 맞게 됐다.
새해를 맞는 소회는 매우 남다르다. 취임 후 지난 9개월여 동안 이미 짜여있던 계획에 따라 40여 개의 사업을 진행했다. 새해는 사업을 27개로 통폐합해 업무의 양보다 질을 높이는데 치중하기로 했다. 다른 유관기관이나 단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새해는 지금까지 한식재단이 내세웠던 ‘한식 세계화’ 대신 ‘한식진흥 및 음식관광 활성화’라는 새로운 슬로건에 맞게 사업의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

-한식재단이 2015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는데, 이전과 달라진 점은?
한식재단이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여러 한식 유관기관과 단체, 국민 개개인까지 각각 수행하고 있는 한식진흥 활동을 농림축산식품부 주도 아래 체계적으로 조율하고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관련법의 적용을 받게 됨에 따라 한식진흥정책 수행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으며 이에 재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식을 해외에 알리기 앞서 국내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한식은 전통주와 함께 할 때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한식재단 근처의 한식당에서 직접 담근 전통주 맛을 보게 됐고 이를 보완해 정식메뉴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전통주와 전통음식을 하나로 할 때 우리 문화까지 더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 이후 지난해 5월 한국외식업중앙회, 대한민국전통음식총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식당 경영주와 종사자들에게 전통주 교육을 진행키로 했다. 지금까지 서울, 경기, 충청 지역의 한식당 경영주들에게 이미 교육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제주도를 포함한 7개 시도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한식당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꼽히면서 한식표기법 통일도 시급하다. 더욱이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식 명칭의 영어, 일어, 중국어 표기를 통일해 알리고자 한다. 이밖에 국내 한식의 기반을 더욱 다지면서 해외 한식당 수준을 높이기 위한 현지 종사자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

-올해 한식재단이 주력할 사업은?
한식진흥기반 조성과 한식당 경쟁력 강화, 국내외 한식 홍보, 수출과 연계한 한식정책 기반 구축이다. 기반 조성은 한식 콘텐츠 통합 온라인 플랫폼과 DB 구축, 네이버와의 제휴 등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중국과 독일 도서전 등 국제 대형 문화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도 기반 조성의 일환이다.
한식당 경쟁력 증대를 위해서는 전통주 교육을 비롯해 국내외 한식조리강사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교육을 진행하고, 해외 대학교에 정규 한식강좌를 개설하겠다.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법 신규개발과 표준 조리법도 현재 200개에서 300개로 늘리겠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음식 10선을 홍보하고 오는 5월부터는 ‘건강한食원정대’를 확대, 개편해 활성화할 계획이며, 지난해 4월 개관한 한식문화관의 활용도도 더욱 높이겠다.

한식재단은 앞으로 ‘세계인이 즐기는 한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한식진흥사업의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다. 지난 7년 동안 구축해온 세계 미식계와 여론 주도층과의 네트워킹을 활용해 국내 한식계와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도 맡고자 한다. 특히 한식사업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농식품부와 함께 (가칭)한식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고 음식관광 수요 개발과 국내외 수요자 대상 한식 교육·컨설팅을 강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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