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처방 시, 건강상태 등 고려해야

하루에 6종류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노인은 하루에 여러 약을 먹지 않는 노인에 비해 사망위험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 코호트 자료(65세 이상 37만2153명 대상)를 토대로 6년간(2008∼2013년)의 사망자수와 여러 약 복용 여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매일 6가지 이상을 복용한 노인의 사망률은 30.8%(4082명)로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지 않은 노인의 사망률(17.7%)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지 않는 노인 대비 매일 6가지 이상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노인의 사망 위험도(나이ㆍ성별ㆍ소득 등 보정)는 2.3배, 간헐적으로(연속 6일 이상 복용을 최소 1회 이상) 복용한 노인의 사망 위험도는 1.6배였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노인에서 여러 약 동시 복용은 사망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의사가 노인의 약을 처방할 때는 환자의 전반적 건강상태, 질병 상태, 생활습관 등에 대한 세심한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한 달 동안 매일 5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노인은 약 44%였다. 1년간 매일 5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노인도 10%에 달했다.

노인 환자가 복용하는 약의 개수가 증가할수록 낙상ㆍ골절ㆍ흡인성 폐렴 등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약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약과 약의 상호작용도 건강상 손해를 일으키기 쉽다. 약을 중복 복용할 위험이 높아진다. 약 복용의 순응도가 떨어지며 부적절한 처방 가능성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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