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과육색 품종․수분수 개발…국산 보급률 21.7%

▲ ‘골드원’ 품종 착과 모습

국산 참다래 품종이 농가에 보급된 지 7년 만에 국산품종 보급률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국산 참다래 품종을 개발해 품질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1970년대 후반 국내에 도입된 참다래는 현재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약 1300㏊ 정도 재배되고 있는데, 재배품종도 다양해져 지난해 기준 녹색 과육(그린키위) 65.9%, 노란색 과육(골드키위) 28.8%, 기타 5.3%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참다래 육종사업을 시작해 2015년까지 골드 10품종, 녹색 7품종(미니품종 포함), 빨간색 1품종, 수분수 3품종 등 총 21품종을 육성했다. 이중 국내 자급률 향상에 큰 공헌을 한 품종은 국내육성 참다래 품종으로는 처음으로 2009년에 보급된 국산 골드키위 1호 ‘제시골드(2002년)’와 ‘한라골드(2007년)’이다.

그 후 2세대 골드키위라 불리는 ‘골드원(2011년)’ 품종이 있다. 기존 골드 품종에 비해 30g 정도 더 크며, 측꽃 솎기 노력을 50% 이상 줄일 수 있는 노동력 절감형 품종이다. 올해 전남 보성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다.

녹색 참다래의 대표주자는 ‘감록(2013년)’ 품종이다. 녹색 참다래는 새콤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감록’ 품종은 당도가 14~18°Brix로 높으며 신맛이 적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과육 중심부가 빨간 품종은 ‘레드비타(2012년)’도 주목되는 품종이다. 보통 참다래에는 30∼80㎎(100g기준)의 비타민C가 들어 있는데 ‘레드비타’에는 140㎎이 함유돼 있다. 1개만 먹어도 성인 하루 비타민C 권장섭취량(100㎎)에 충분하다. 내년에 농가 보급을 앞둔 품종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털이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작은 품종인 ‘스키니그린(2007년)’은 산에서 자생하는 야생다래를 개량해 만들었다. 무게는 15~25g으로 야생다래보다 크며 당도는 14~20°Brix 정도로 높은 편이다. 추위에도 비교적 강해 기후적 제약이 있는 내륙지역에서도 특화할 수 있는 품종이다.

수입 꽃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수분수 품종도 개발했는데, 꽃가루 생산량이 월등히 많은 ‘보화’, 기존 수분수에 비해 5일 이상 일찍 꽃이 피는 ‘델리웅’ 품종 등이 있다.

농진청이 다양한 국산 품종을 개발해 농가 보급에 노력한 결과, 국산 참다래 품종 보급률은 2006년 0%에서 2009년 4%, 2015년 21.7%로 짧은 기간 동안 크게 늘어났다. 2020년 보급률 24.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진청은 개발한 우수한 참다래 품종의 농가 보급을 넓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이를 통해 일본과 동남아 수출 확대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농진청 조명래 원예작물부장은 “참다래는 소면적 작목이지만 건강기능성 과일로 주목 받으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에 그동안 다양한 국산 품종을 준비해왔다”면서 “앞으로 FTA로 인해 외국과일 수입이 늘더라도 우수한 국산 품종 보급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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