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고령군연합회 김숙자 회장

▲ 회원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올해도 보람찬 한 해를 보냈다는 김숙자 회장

경북 고령군은 500년 이상 번성했던 대가야의 도읍지로 대가야시대 최대 고분군인 지산동 고분군과 같은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또한 청정한 환경에서 딸기, 수박, 감자, 연근 등의 지역특산물도 전국적인 유명세를 뽐낸다. 풍광은 작지만 소박하면서 운치 있고, 회원수는 적지만 그래서 더 일치단결하는 한국생활개선고령군연합회의 김숙자 회장을 만나 생활개선회 활동상을 들어봤다.

배움으로 영혼을 살찌우다
“바쁜 농사일에 생활개선회 활동까지, 열정이 없다면 그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들죠.” 김숙자 회장의 말처럼 회원들 모두가 농사일로 바쁘지만 열정과 배움은 영혼을 살찌우는 일이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11월까지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등 전통장류 제조교육을 받았어요. 배우는 1년여의 시간동안 우리들도 마치 장처럼 숙성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어르신께 청춘을 돌려드려요
농촌에서도 대가족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런 현실에서 경상북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할매·할배의 날’은 잊혀져 가는 가족간의 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올해는 지역의 할아버지들만 모시고 경북 신도청, 하회마을을 다녀왔어요. 빨간 티셔츠를 똑같이 맞춰 입었는데, 어르신들이 소풍 나온 아이들마냥 아주 좋아하셨어요. 10년치 청춘을 돌려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든 줄도 몰랐어요.”
김숙자 회장은 내년에는 홀로 사시는 할머니들만 모시고 좋은 곳을 다녀오고 싶다는 계획도 풀어놨다.

다문화여성들의 친정엄마처럼
농촌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고령에도 다문화여성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는 그녀들에게 친청엄마가 돼 준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려 노력해요. 작년에는 다문화여성들과 가정에서 이루고 싶은 소망을 담은 가훈만들기 체험을 진행했고, 올해는 실생활에 유용한 천연비누와 화장품 만들기, 고추장 만들기를 함께 하면서 따뜻한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죠.”

회장의 가장 큰 의무는 ‘예산 확보’
회장은 무엇보다 조직의 살림살이를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다. 그래서 김 회장은 농업기술센터는 물론 군의회 의원들과 만나는 자리는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고 한다. 의원들에게 생활개선회의 위상과 역할을 주지시켜 관련 예산이 100% 통과될 수 있도록 주력한다고. 그것이 가장 큰 회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예산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올해 하지 못했던 바리스타 교육을 꼭 추진해보고 싶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취임사에서 자신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는 김숙자 회장은 2년 동안의 숨가쁜 시간 속에서 미진했던 일들을 거울 삼아 내년에는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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