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홍천 ‘준이네 통나무집’

“식탁에 올라온 음식 중 멸치 빼고 다 제 텃밭에서 났어요.”
10여 가지 반찬 중 밭에서 키울 수 없는 멸치를 빼고는 모두 주인장의 손을 거친 뒤 식탁에 오른다. 달고 짜고 간이 강한 음식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약간 심심한 듯 하지만 한입 두입 먹기 시작하면 진짜 음식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과 도내 복지관에서 봉사활동까지 진행하며 자신보다는 남을 위한 인생을 살고 있는 홍천 1호의 농가맛집 ‘준이네 통나무집’ 신명순 대표를 만나봤다.

다양한 교육으로 얻은 지식, 농가맛집에 접목
직접 재배한 나물로 건강한 메뉴 개발

▲ 신명순 대표는 건강한 음식을 통해 우리 농산물을 장점을 널리 알리고 있다.

33년 장인의 손맛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신명순 대표는 강원도 홍천에 터를 잡고 산나물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사가 어려웠을 법 한데도 신명순 대표는 자신이 직접 키운 나물로 음식을 만들 때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다.

현재 신 대표는 홍천에서 식당을 해온지 33년째다. 음식 맛이 좋아 5년 전 올림픽지정 농가맛집으로도 선정됐다. 때문에 신명순 대표는 오랜 기간 동안 식당을 한만큼 느끼는 바가 많단다.

“한 자리에서 식당을 계속해서 단골이 많아요. 농가맛집으로 선정되고 나서 찾아와주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감사함을 더 많이 느끼고 있어요. 때문에 더 좋은 나물로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농가맛집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해 신명순 대표는 홍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산채작목반, 향토요리 등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신 대표는 홍천 두촌면생활개선회장을 지내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은 만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식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활개선회를 하면 많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특히 윤선화 계장님이 많이 알려주고 챙겨줘 저도 남들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살고 있죠.”

▲ ‘준이네 통나무집’의 인기메뉴인 곤드레철판나물밥과 청국장, 옥수수감자전.

나날이 발전하는 메뉴
신명순 대표는 ‘준이네 통나무집’의 대표 메뉴인 곤드레철판나물밥의 주재료인 곤드레와 산나물을 직접 키우고 있다. 특히 신 대표의 텃밭을 직접 본 손님들은 “내가 본 텃밭 중 가장 장관”이라며 극찬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처럼 신명순 대표도 텃밭을 볼 때면 미소가 절로 번진다고 말한다.

앞서 말한 곤드레철판나물밥은 ‘준이네 통나무집’의 인기메뉴이다. 단순한 돌솥나물밥이 아니라 철판으로 이뤄진 형태이기에 손님의 호기심을 자극한단다. 호기심에 시킨 메뉴가 맛으로도 응답하니 손님에게는 일석이조의 음식이 된다.

“항상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어요. 원래 있는 메뉴로도 식당을 이어나갈 수 있겠지만 손님들의 눈높이와 입맛은 매번 바뀌니까요. 곤드레철판나물밥도 추운 겨울철을 맞이해 따뜻하고 재미있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거예요.”

조미료 없이도 감칠맛을 내는 신 대표는 좋은 음식, 좋은 재료를 통해 건강한 밥상을 손님들에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농가맛집을 통해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농산물의 장점을 널리 알려 저희 식당 외에 손님들의 식탁에도 건강한 우리 농산물이 올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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