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 강원도 춘천 농촌교육농장 ‘헬로 토마토’

▲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농업의 재미를 알려주고 있는 백철규 대표.

“얼마 전 경남 함양에서 저희 교육농장을 보고 싶다며 답사를 왔어요.”
경상도와 전라도에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강원도 춘천시 ‘헬로 토마토’ 농촌교육농장은 춘천 농촌교육농장의 선진지는 물론,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농촌교육농장을 시작한지 3년만의 일이다. 모든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농촌교육농장을 꾸려가고 있는 백철규 대표를 만나봤다.

분기별 적재로 많은 학생에 농심 심어줘
“농촌교육농장의 대표주자 될 터”

춘천토박이인 백철규 대표가 토마토와 함께한지도 어언 20여 년이 흘렀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꾸려가던 텃밭을 잠시 이어받은 것이었지만 이제 토마토는 백 대표의 자존심이 됐다. 그는 토마토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치지 않고 오이와 사과, 콜라비까지 심으며 학생들에게 농심을 전하고 있다.
“사실 처음엔 5년 정도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려고만 했어요. 그런데 토마토가 저의 전부가 됐네요.”

아이들의 쉼터답게 발 딛는 곳곳이 깔끔하고 안전한 ‘헬로 토마토’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노소에게 동심과 농심을 함께 선물한다. 그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 교과과정에 나오는 수의 어림을 응용한 것으로, 저울 없이 방울토마토 500g을 수확하는 미션이다. 그 외에도 나만의 포장박스 만들기, 콜라비 조각하기 등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아이를 좋아하고 정리정돈을 좋아해 시작한 농촌교육농장은 2013년 농촌진흥청의 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해 70여 명의 학생들 밖에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백 대표는 춘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양초교육과 농촌교육농장에 관련된 강의를 들으며 다시 일어설 준비를 했다.
“김현아 지도사님과 홍선정 지도사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출장을 다니다가도 저희 농장에 방문해 문제점이나 보완점에 대해 말해주고, 농촌교육농장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들어주셨죠.”
모르면 물어보고, 끊임없이 도전했던 탓에 백철규 대표는 얼마 전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농촌교육농장 사업설명회에서 69개 농촌교육농장 중 우수농장으로 뽑혔다. 경진대회가 열린 그 주에 학생 700여 명이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밤낮 가리지 않고 교구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던 덕분이다.

▲ ‘헬로토마토’ 농촌교육농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방울토마토 500g 수확 프로그램.

토마토는 다른 과일에 비해 수확시기가 빨라 수확시기에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제한적이다. 이에 백 대표는 토마토 종자를 한꺼번에 심지 않고 분기별로 심어 지속적으로 수확체험을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확이 끝나 토마토 체험이 힘들면 원하는 손님에 한해 오이나 콜라비 등의 대체작물로 농촌교육농장의 명목을 이어오고 있다.
농촌교육농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는 백철규 대표는 꿈 또한 야무지다.
“가장 먼저, 농촌교육농장을 활성화시키고 싶어요. 농촌교육농장의 꿈을 갖고 있는 분들이 저희 ‘헬로 토마토’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계획이에요.”

이외에도 도시민들에게 농심을 심어주기 위해 현재 농장 한 편에 사과나무를 심어놨으며, 벌써 50여 명의 손님이 사과나무를 분양해갔다. 도시 주말농장의 대부분이 텃밭이기에 사과 같은 과수품목으로 도시민들의 농심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백철규 대표.
그가 수많은 꿈을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움직이는 만큼 하루빨리 농촌교육농장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길 바란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