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10주년 특집 - 농업농촌 희망만들기 ② 30대•마케팅전략을 통한 고소득 창출

화려하고 빠른 인터넷 마케팅보다 느리지만 신뢰줄 수 있는 마케팅
연 매출 5억에서 20억 매출 도약 꿈꿔

‘피아골 미선씨’로 더 많이 알려진 ‘지리산피아골식품’ 김미선 대표는 2005년 대학을 졸업하고 전통식품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고로쇠수액을 이용한 전통장, 장아찌와 꿀, 나물 등을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운영하는 농가맛집을 도우며 전통식품 제조방법을 익힌 김 대표는 ‘확실한 맛’이야말로 최고의 마케팅이라 여기며 무엇보다 식품의 질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면서 지리산의 여건을 잘 활용해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직접 맛보게 하고 생산 환경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쌓는 마케팅으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관광지를 활용한 마케팅
이곳 피아골은 마을 특성상 많은 양의 농사를 짓기 어려워 고로쇠수액 채취나 산나물, 양봉 등이 주 농업이었다. 그러다 부모님이 시작한 농가맛집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맏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님 일을 도우며 농가맛집에 쓰이는 전통식품을 만드는 법을 익히게 됐다. 농가맛집 재료인 전통식품들의 맛을 본 손님들은 구입을 요구하게 됐고 판매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상태였다.

대자연이 좋아 지리산 피아골에 살고 싶었던 김 대표는 이곳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전통장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 장류 사업을 진행하면서 크게 눈에 띄는 마케팅을 시작하기보다 찾아오는 관광객과 농가맛집 고객들의 입맛을 먼저 사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농가맛집을 거치지 않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일종의 유인 장치로 카페를 차렸다.

등산로에 마련된 카페는 1차적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한쪽에 크게 시식코너가 마련돼 있어 마음껏 지리산피아골식품을 맛볼 수 있다. 냄새나지 않는 청국장까지 끓여서 시식할 정도로 카페라기보단 시식장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 매대는 크기별로 깔끔하게 잘 정리돼 있어 구매욕을 자극한다.

1:1 마케팅으로 고객과 신뢰 쌓기
현재 김 대표의 가장 큰 꿈은 35살이 되기 전에 지역청년농부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5억 원의 매출로는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 판단, 연간 2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생산량을 늘렸다.

따라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마케팅에 시간을 더 할애 하고 있다. 현재 김 대표가 더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온라인 접촉보다는 오프라인 접촉이다. 때문에 택배고객에게 손편지를 쓰거나 텃밭이나 주변에서 나는 계절 채소를 서비스로 동봉해 감동을 준다. 팸플릿에는 현장의 상황을 잘 녹여낼 수 있게 어릴 때 사진부터 주변 환경까지 장황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설명돼있다.

지역 직거래장터나 백화점 행사 등을 자주 활용하는 것도 고객과 더 가까이 만나 제품을 알리고픈 생각에서이다. 최대한 밖으로 제품을 가지고 나가 맛보여주고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보면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 가고 있다.
많은 매출을 올리려다 보면 유통대행업체를 이용하게 되는데 고객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겨 될 수 있으면 직거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미선 대표는 “내 물건을 직접가지고 나가서 직접 부딪치는 것이 가장 좋은 마케팅이에요. 그래야 판매율도 높고 재구매율도 높거든요. 이렇게 늘린 고객이 진짜 내 고객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은 유지는 하지만 치중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직접 찾아가서 눈을 마주치며 판매하는 것이 진실성이 더 전달돼 확실한 마케팅이 된다는 것이 김미선 씨의 지론이다.

김 대표를 포함한 젊은 여성청년 4명이 이끌어 가고 있는 ‘지리산피아골식품’. 요즘처럼 빠른 인터넷을 활용한 화려한 마케팅이 아닌 감성으로 다가가는 느린 마케팅이지만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김으로 기복 없는 고객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김 대표의 아날로그식 마케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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