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이달의 6차산업인으로 선정

▲ 고니골 농장 조영준 대표.

1980년대 최고의 옷감으로 인식되던 비단이 다양한 기능성 소재 개발로 사양 산업화되면서 양잠산업은 그야말로 침체일로를 겪어왔다. 이에 누에의 기능성 식품 효능을 착안해 6차산업으로 변신을 성공, 지난해 매출액 4억원의 성과를 일궈낸 마을이 있다.

이 마을 변화의 주역은 바로 ‘고니골 농장’ 조영준 대표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고니골 농장은 입는 양잠업에서 먹고 즐기는 양잠산업으로 발상전환을 꾀해 국내 유일의 양잠테마단지를 조성하고 테마축제를 개회하는 등 양잠산업을 지역의 대표 향토산업으로 발전시킨 대표적 6차산업 우수사례로 손꼽힌다.

고니골 농장 조영준 대표를 만나 단순한 누에 한 마리가 기능성 식품으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출원으로 거듭난 배경을 살펴봤다.

# 누에 효능 착안...먹는 양잠산업 가능성 발견
“최고의 옷감이던 비단이 다양한 기능성 소재 개발로 사양산업화되면서 4대째 이어온 가업인 양잠산업을 이어가는 것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누에의 혈당강화에 관한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효능에 착안해 먹는 양잠산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죠.”
조 대표는 고니골 농장의 재탄생 배경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옛 지명인 ‘곤의골’의 명칭을 딴 고니골농장은 120년 동안 누에를 키우는 가족기업으로 친환경 무농약 인증 뽕나무를 재배하고 누에가루, 누에환, 뽕잎환, 뽕잎차, 오디잼 등 다양한 가공 상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양잠테마단지 조성으로 연간 체험객이 2만 명 이상 다녀간다. 이처럼 생산, 가공, 유통, 체험 등을 통한 연간 매출액은 약 4억 원에 이른다.
3만 평의 농장일대에서 뽕잎과 오디, 누에를 재배사육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기술전파 등을 통해 생산기반 구축, 확대해 나가고 있다.

▲ 마을 입구부터 LED와 레이저 빛을 활용한 빛 축제.

“타 지역 양잠산물과의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죠. 오디와 누에, 뽕잎 가공품 이외에도 뽕잎 훈제 송어, 뽕잎 미용비누, 뽕잎음료, 오디 통조림 등이 대표적 제품입니다.”

조 대표는 기존 제품에 양잠산물을 결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2차 가공산업과 더불어 3차 관광, 서비스 산업은 양잠산물과 마을을 한데 어울렸다.
농장일대 양잠산물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는 향토전시관, 황토잠실 등을 한옥으로 조성해 체험관광형 테마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마을 입구부터 LED와 레이저 빛을 활용, 연출한 빛 축제를 개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조 대표는 “4대째 이어온 가업을 지키려 하던 발상이 시대의 변화와 맞물려 좋을 결과를 낳게 됐다”며 “농촌이 지닌 다원적 기능과 양잠이 어울려 도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재조명받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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