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탐방 - 강원 홍천 농촌교육농장 ‘꿀동이’

▲ 미니돼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농심을 알려주고 있는 함영상 대표.

강원도 홍천 화촌면에 위치한 ‘꿀동’이. 언뜻 이름만 보면 꿀단지를 안은 곰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꿀동이는 꿀꿀거리며 소리를 내는 미니돼지를 뜻한다. 귀여운 미니돼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꿀동이’의 함영상 대표를 만났다.

미니돼지 분양으로 생명체 소중함 알려주고파
소시지 만들기․꿀동이 일보 체험…학생들에 인기

총 200㎡에 달하는 교육장과 음식체험장, 원두막, 족구장, 민박동까지 마련된 꿀동이는 홍천강과 잘 어우러져 좋은 경치를 뽐내며 농촌풍경의 아늑함과 맑은 공기의 상쾌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함영상 대표는 흑돼지를 키우던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뒤 사육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꿈꿨다. 그는 200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외의 다양한 요인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촌의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녹색농촌체험마을과 농협의 팜스테이마을 붐이 일자 관심을 기울였고 그곳에서 힌트를 얻어 교육농장을 시작하게 됐다. 그 후부터 꾸준히 준비해 미래농업인대학에 입학해 각종 교육을 이수한 뒤 2014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 인증을 받았다.

이후 흑돼지만 키우던 것에서 벗어나 미니돼지를 사육했다. 작은 생명체는 언제나 귀엽듯 미니돼지는 금세 교육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교육농장의 이름도 돼지에 관련된 동화책을 읽고 있던 자녀들의 모습에 영감을 얻어 꿀동이로 지었다고. 수많은 이름을 생각했지만 수없이 만나야 할 아이들 가까이에서 답을 찾은 것이다.

▲ 미니돼지를 주제로 꿀동이 일보를 제작하는 학생들.

수업은 단발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찰하며 새로운 생명체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주고자 장기적인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학생들이 오면 먼저 돼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한 뒤 소시지 만들기, 자연물을 활용한 돼지그리기, 돼지를 관찰한 뒤 꿀동이일보 만들기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돼지를 두고 모의재판을 하는 등, 맞춤형 교과 과정과 연결해 학생들의 흥미를 더욱 이끌어낸다.

함영상 대표는 ‘꿀동이’에 대한 자랑을 이어가던 중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농장을 담당해오던 정진영 지도사를 언급하며 농업기술센터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정진영 지도사가 끝까지 교육농장에 대해 애착을 가져주시고, 긴 시간동안 함께 해주셔서 꿀동이 농장이 이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함 대표는 앞으로 교육농장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미니돼지 분양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명에 대한 고마움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 놀러와 돼지에 대해 배우는 것도 물론 좋지만 학교에 분양을 해 바로 옆에서 사료도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면서 인간이 아닌 생명체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싶어요. 쉽게 버릴 수 있고,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닌 공존하면서 서로 상부상조하는 존재라는 걸 말이죠.”

농촌의 가치를 이해시켜 아이들에게 농심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함영상 대표가 앞으로도 미니돼지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교육적인 효과도 얻길 바란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