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더욱 안전하고 살기 좋은 농촌 만든다

농식품부-경찰청, 농기계 교통사고·범죄예방 등 적극 협력키로

#1. 지난달 중순, 충북 옥천의 송모씨 포도밭에 출하를 앞두고 주렁주렁 달려있던 포도송이가 사라져버렸다. 간밤에 도둑이 들어 포도를 싹쓸이해간 것이다. 1년 내내 애지중지 키웠던 포도를 순식간에 절도당한 송씨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2. 작년 10월, 경기도 평택의 한 시골도로에서 경운기를 몰고 가던 농업인이 도로 옆 밭으로 굴러 숨졌다. 같은 달 충북 음성의 한 논에서 수확작업을 하던 농업인이 콤바인에 깔려 중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 ‘안전한 농촌, 살기좋은 농촌을 만들기’를 위해 지난달 25일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식품부와 경찰청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안전사고, 범죄의 사각지대인 농촌의 안전환경 개선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찰청이 함께 발벗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안전한 농촌,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지난달 25일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이동필 농식품부장관, 강신명 경찰청장, 농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농식품부와 경찰청은 농촌지역 교통안전, 농축산물 절도 등 범죄예방, 구제역·AI·소나무재선충병 등 농림축산물 질병에 대한 방역·방제 활동 등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농축산물 절도 검거율이 2012년 32.9%에서 2015년 51.7%로 약 20%p 상승했고, 농기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12년 83명에서 2015년 65명으로 21.7% 감소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업무협약은 그간 이뤄졌던 농식품부와 경찰청간의 협력을 보다 체계화하고 그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협력과제는 농촌지역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5개 분야다.
우선, 두 기관은 농기계 교통사고 감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농기계 등화장치 부착 지원을 확대하고, 경찰청은 ‘빛반사 바람막이’ 등 교통 안전용품을 지속적으로 보급키로 했다. 또 두 기관은 농기계 음주운전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농축산물 절도 등 농촌지역 범죄 예방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CCTV 등 방범장비 확충을 위해 지자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경찰청은 범죄 취약지역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경찰청은 수확기 전후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해 집중 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구제역·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소나무재선충병 등 농축산물 질병에 대한 방역·방제도 보다 체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경찰인력의 방역활동 지원을 보다 체계화하기로 했고, 농식품부는 방역활동을 지원하는 경찰인력에게 충분한 안전장비와 휴게공간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기관은 안전한 농식품의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부정유통 물품 또는 업체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농식품부는 경찰인력의 원산지 식별법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인력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두 기관은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피해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동필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이 농촌을 더욱 안전하고 살기좋은 곳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두 기관간 협업이 정부기관 간 협업의 모범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살기 좋고 안전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찰청과 농식품부 두 기관의 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협력사항을 적극 이행하기 위해 경찰청부터 솔선수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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